“얼굴 가리라며 총으로 위협” CNN 특파원이 전한 아프간 카불

  • 뉴시스
  • 입력 2021년 8월 19일 17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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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CNN 클라리사 워드 아프간 특파원과 취재팀은 아프간 수도 카불을 촬영하며 이슬람 무장세력 탈레반과 직면한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과 CNN 보도 내용에 따르면 취재팀은 카불 공항 주변에 있었고, 탈레반은 카불 공항으로 가기를 원하는 아프간 군중을 통제하고자 공중을 향해 경고사격을 가했다.

워드는 영상을 통해 “탈레반 대원들이 사방에서 다가왔고 한 명은 내게 얼굴을 가리라고 소리쳤다. 그렇지 않을 경우 대화하지 않겠다”라며 위협 받은 내용을 전했다.

이어 “이들은 거대한 채찍을 들고 있었고, 단지 자신들이 다니는 길을 지나가는 사람들을 옆으로 이동시키기 위해 사용 중이었다”라고 말했다.

영상에서는 한 탈레반 대원이 AK-47 돌격소총의 조정간 안전을 풀고 군중을 밀친 뒤 총을 하늘에 쏘려는 것처럼 행동한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취재팀은 탈레반을 직면하여 가장 두려운 순간이 있었다고 하며 “핸드폰 촬영 중인 것을 발견하고 탈레반 대원 두 명이 달려들어 총으로 내려찍으려 했다”라며 몸짓을 통해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취재팀은 다른 탈레반 대원이 개입해 자신들이 허가받은 언론인이라고 말하고 나서야 지나갈 수 있었다고 한다.

취재팀이 탈레반과 맞닥뜨리기 전, 아프간인들과 대화를 나눴고 이들은 “미국에게 거짓말을 듣고 버림받은 느낌”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워드는 이후 “온갖 상황을 취재해봤지만, 이번 사태는 아수라장에 제정신이 아니었다. 서류가 있다고 하더라고 일반 시민들에게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처리하는 데 일관성이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너무나 가슴아픈 일이다. 모두가 우리에게 서류와 여권을 들고 다가왔다. 자신이 캠프 피닉스에서 통역사로 근무했다며 공항으로 들어갈 수 있게, 미국으로 갈 수 있게 도와달라고 했다”며 혼란스럽고 안타까운 상황을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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