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기념일을 맞은 19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시민들은 아프간 국기를 흔들며 저항했다고 알자지라와 AFP 통신이 보도했다.
반면 아프간을 장악한 무장정파 탈레반은 이날 독립 기념 성명을 내고 20년 만에 이룬 미국으로부터의 독립을 자축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수도 카불에는 한 무리의 남녀들이 거리로 나와 검은색과 빨간색, 초록색으로 이뤄진 아프간 국기를 흔들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한 남성이 마을에 국기를 게양하자, 환호하는 군중의 모습도 전해졌다.
여느 독립기념일과 다를 바 없는 풍경이지만, 탈레반이 전일 잘랄라바드에서 열린 국기 게양 집회를 총성으로 진압한 점을 감안하면 용기 있는 저항이다. 당시 시위대는 탈레반 깃발을 떼고 국기를 달려 했고, 탈레반이 이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최고 3명이 숨지고 12명이 부상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한 바 있다.
◇“시위대 1명이 탈레반 전사 칼로 찔러…시위대 2명 사망”
각지에서 시민들이 국기를 들고 거리로 나온 가운데, 알자지라에 따르면 이날 쿠나르주(州) 주도 아사다바드에서는 시민 중 1명이 탈레반 전사를 칼로 찌르는 일도 있었다는 목격담이 전해졌다.
아사다바드 시위 현장에서는 시위대 최소 2명이 사망했다. 다만 탈레반의 총격 때문인지, 군중이 모인 가운데 일어난 사고인지는 분명치 않다고 알자지라는 전했다.
또 잘랄라바드에서는 이날도 거리로 나와 국기를 흔드는 시위대가 있었고, 탈레반의 발포로 남성 1명과 10대 소년 1명이 부상했다고 알자지라는 전했다.
8월19일은 1919년 아프간이 대영제국으로부터의 독립을 인정받은 날이다. 탈레반은 영국과의 3번의 전투에서의 승리와 1989년 소련 격퇴를 기념해 독립기념일을 인정했다.
탈레반은 이날 독립기념일을 축하하면서 “오늘 우리는 영국으로부터의 독립을 기념하고 있지만, 동시에 지하드의 저항으로 세계의 또 다른 오만한 세력인 미국이 우리 신성한 영토에서 실패하고 후퇴해 해방을 맞았다”고 밝혔다고 인디아투데이는 전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