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아프간 주민들도 지지…공식 정부로 인정해달라”

  • 동아닷컴
  • 입력 2021년 8월 20일 15시 35분


“탈출한 아프간인들, 루머에 속은 것”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국제사회가 탈레반 정부를 공식 정부로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영어 뉴스 채널 CGTN과 진행한 화상 인터뷰에서 무함마드 샤힌 탈레반 대변인은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순식간에 장악한 것은 아프간인들이 우리를 지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수많은 아프간인이 카불에서 탈출하기 위해 공항에 몰린 것을 두고 그는 “사람들이 비행기를 타면 영국이나 미국에서 살 수 있게 될 것이라는 루머에 속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제사회가 아프간 국민의 의지를 존중해 탈레반 정부를 승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샤힌 대변인은 탈레반이 여성을 억압하고 있다는 것과 관련 “외신의 잘못된 보도”라며 “아프간의 이슬람교도들은 이슬람 법률인 샤리아 법을 따르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이 아프간에 금융지원을 중단했다. 이에 대해 “공정하지 않고 부당한 일”이라며 “우리가 아프간을 재건하기 위해서는 그 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과의 관계에 대한 질문에는 “중국은 거대한 경제와 능력을 갖춘 국가”라며 “중국이 아프간 재건에 매우 큰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편 정상 국가로 인정받기 위한 탈레반의 노력은 다양한 분야에 걸쳐 진행되고 있다. 전날 모하마드 나임 탈레반 대변인은 자신의 트위터에 아프간 서부 헤라트 지역의 여학생들이 학교에서 교육받는 영상을 올렸다.

같은 날 열린 아프간 독립기념일 기념식에 참석한 자비후라 무자히드 대변인은 “세상이 우리를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미국을 포함한 세계 모든 국가와 우호적인 관계를 원한다”라고 밝혔다.

탈레반 대변인이 공개한 학교에 간 아프간 여성들. 트위터 ‘IeaOffice’ 갈무리
탈레반 대변인이 공개한 학교에 간 아프간 여성들. 트위터 ‘IeaOffice’ 갈무리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