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어 “서방이 버린 아프간, 中-러-이란 ‘어부지리’”

  • 뉴스1
  • 입력 2021년 8월 22일 10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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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가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철수와 관련해 “어리석은 정치적 구호에 따른 복종”이라고 힐난했다.

22일 AFP통신에 따르면 블레어 전 총리는 이날 기고문을 통해 미군의 아프간 철수 관련해 “어리석다”(imbecilic)며 “원대한 전략이 아니라 정치에 의해 추진됐다”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아프가니스탄과 아프간 국민을 버리는 것은 비극적이고 위험하고 불필요하며 그들 이익에도, 우리들에게도 도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블레어 전 총리는 “우리는 그럴 필요가 없었는데 선택했다”며 “‘영원한 전쟁’ 종식이라는 어리석은 정치적 구호에 복종했다”고 했다.

특히 ‘영원한 전쟁’은 지난 미 대선에서 조 바이든 당시 민주당 대선주자가 유세 중에 반복해서 사용하던 표현으로 철군 결정한 바이든을 작심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그는 “전 세계 모든 지하드 단체들이 환영할 것”이라며 “러시아, 중국, 이란은 이를 보고 이득을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도니믹 라브 영국 외무장관도 중국과 러시아가 아프간에서 더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관측하며 “우리는 러시아와 중국처럼 잠재적으로 온건한 영향력을 가진 나라들을 끌어들여야 한다”고 제언한 바 있다.

이번 기고는 지난 15일 탈레반의 아프간 수도 카불 함락 이후 미군 철수에 대한 블레어 전 총리의 첫번째 공개 발언이다.

1997~2007년간 영국을 이끈 블레어 전 총리는 재임 당시 아프간 전쟁에서 동맹국 미국을 돕기 위해 자국내 극심한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영국군 300여명을 파병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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