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2일 오후 4시(현지시간, 한국시간 23일 오전 5시) 아프가니스탄과 관련해 연설할 예정이다. 주한 미군기지가 아프간 피란민 수용소 중 한 곳으로 검토되고 있다는 미 언론 보도가 나와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연설 내용에 관심이 집중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백악관은 바이든 미 대통령이 아프간의 미국인 대피 및 피란민에 대한 최신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에 앞서 국가 안보팀과 만나 아프간 상황에 대한 정보와 안보, 외교 관련 소식등을 들을 것이라고 백악관은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주말을 맞았지만 델라웨어 월밍턴 자택으로 가지 않고 백악관에 머물며 아프간 사태 관련에 대응하고 있다. 통상 바이든 대통령은 금요일이면 백악관을 떠나 월밍턴 집에서 주말을 보낸 뒤 워싱턴으로 돌아오곤 했다. CNN에 따르면 그는 올해 1월 취임 후 지난주까지 총 29번의 주말 중 65%인 19번을 월밍턴에서 보냈다.
바이든 대통령이 주말을 반려하고 백악관에 남기로 한 건 아프간 상황이 그만큼 급박하기 때문이다.
AFP 통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가 아프간에서 쿠웨이트와 카타르의 기지로 대피시키길 희망한 미국인과 아프간 민간인은 3만 명으로, 이 중 지난 14일 이후 대피한 인원은 1만3000명에 그친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프간에서 탈출하길 원하는 미국인을 돕겠다고 약속했다. 현재 미군 수천 명이 이를 돕기 위해 아프간에 머물고 있다.
그런데도 미국민의 안전한 이동이 보장되지 않는 점을 바이든 대통령은 인정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0일 대국민 연설에서 아프간 수도 카불 공항에서의 긴급 대피는 “역사상 가장 어려운 공수 작전 중 하나”라며 “최종 결과가 어떻게 될지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늘어나고 있는 아프간 피란민 대응 방안도 바이든 대통령의 고심 중 하나다.
이에 바이든 행정부는 아프간 탈출을 돕기 위해 민간 항공사를 동원하는 한편, 한국을 포함한 해외 미군 기지에 피란민 수용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 미 당국자의 발언을 인용해 바이든 행정부가 한국을 포함해 일본 등 해외 미군 기지에 아프가니스탄 피란민 수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이번 검토는 카타르와 바레인 등 인근 미군 기지가 아프간 피란민으로 과밀상태에 따른 조치다. 이와 함께 군병력과 군수품 수송에 민간 항공기를 사용할 수 있는 민간예비항공운항(CRAF)을 활성화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이번 연설에서는 허리케인 ‘앙리’ 관련 대응방안도 나온다. 앙리의 영향권은 뉴욕시를 포함해 미국 동부 해안지역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앙리는 최고속도 시속 120km, 평균시속 29km로 북북동진해 21일 저녁 롱아일랜드 남쪽 540km까지 근접했다. 앙리의 영향으로 뉴욕시는 ‘홈커밍’(homecoming)으로 알려진 센트럴파크 콘서트를 중단했다.
뉴욕주는 이번 허리케인으로 정전과 홍수 피해를 우려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 방위군 병사 500명을 배치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