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을 필사적으로 탈출하려는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9일(현지 시간) 수도 카불 국제공항의 철조망 너머로 미군에게 건네졌던 신생아가 아버지와 상봉했다. 이 아버지를 포함해 많은 아프간 부모들은 자녀만이라도 살리겠다며 카불 공항 경비를 서는 외국 군인에게 아기를 던지다시피 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 해군은 20일 성명을 통해 “아이가 부대 내 의료기관으로 옮겨져 전문가 치료를 받았다. 아버지와도 상봉했고 현재 부자(父子)가 공항 내에서 안전하게 머물고 있다”고 밝혔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 또한 기자회견을 통해 “아이의 부모가 미 해군에게 아이가 아프다며 치료를 요청했다. 아이가 공항 내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아버지와 만났다”며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이뤄진 일”이라고 설명했다. 아이의 어머니는 공항 인근의 혼잡한 인파 때문에 부상을 입고 공항 밖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해군은 이날 미군이 또 다른 아기들을 어르고 먹이는 등 세심하게 돌보고 있는 사진 여러 장을 공개했다. 다만 총 몇 명의 아이를 돌보고 있는 지는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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