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美-유럽 갈 중간 기착지… 여러 나라가 관대하게 제공해줘”
鄭 “미군기지 수용 초보적 논의… 현재는 그럴 가능성 전혀 없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 시간) 워싱턴 백악관 연설에서 아프가니스탄에 남아 있는 미국인과 아프간인 조력자들을 아프간 밖으로 탈출시키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설명하면서 “4개 대륙의 20여 개 국가와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탈출에 성공한 아프간인들의 신원 확인 및 검증 기간에 이들이 머물 중간 기착지(transit center)를 제공해줄 나라들과 협의를 진행 중이라는 것이다. 그는 “우리는 걸프 전역 국가들과 중앙아시아, 카타르, 독일, 쿠웨이트, 스페인을 비롯한 유럽 국가들과 협정을 맺었다”며 “아시아에서부터 아프리카, 유럽과 서반구까지 여러 국가가 이들의 정착 노력을 지원하기 위해 관대한 (환승 공간을) 제공을 해주고 있다”고 했다. 앞서 21일 월스트리트저널은 바이든 행정부가 한국을 포함한 해외 미군 기지에 아프간 피란민을 수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미국이 협력을 요청한 국가는 최소 24개국이고 계속 추가되고 있는 상황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협력 국가들이 제공하게 될 ‘중간 기착지’의 역할에 대해 “미국 입국에 필요한 특별이민비자 신청자와 (탈레반으로부터) 공격당할 우려가 있는 아프간인들이 최종 목적지로 가기 전 서류절차 및 검증을 진행할 수 있는 안전한 장소 제공”이라고 설명했다. 최종 목적지로는 “미국이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소속의 유럽 동맹국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카타르와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아랍에미리트(UAE) 정상들과 개인적 연락을 계속 취하고 있다”며 “핵심적인 기여를 해주는 이들에게 감사한다”고 했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23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해 미국 정부가 주한미군 등 해외 미군 기지에 아프간 피란민을 수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미국 언론 보도에 대해 “아주 초보적인 가능성을 초기 단계에 논의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심각하게 논의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미국이 아프간을 떠나 미국으로 탈출하려는 아프간인 일부를 주한미군 기지 내에 임시 수용해달라고 한국 정부에 요청한 것은 맞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 장관은 “현재는 (미국 측과) 그런 협의가 전혀 진행되고 있지 않다”고 했다. 이어 ‘주한미군 기지 내에 아프간 난민을 수용하는 것과 관련해 기초적 합의가 됐느냐’는 질문에는 “그럴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했다.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도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해 “이 문제와 관련해서는 미국을 중심으로 여러 나라가 그간 협의해오고 있었다”면서도 “최종적으로 정리된 것은 지리적 여건이나 편의성에 따라 미국은 중동이나 유럽 지역에 있는 미군 기지를 활용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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