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 금지자 아프간서 철수기 타고 들어와…영국 보안 ‘발칵’

  • 뉴시스
  • 입력 2021년 8월 24일 18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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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출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입국 금지 대상자가 철수기를 타고 떡하니 영국에 들어오는 일이 벌어졌다. 아프간 사태에 따른 테러 위협을 경계해 온 영국 보안당국은 발칵 뒤집혔다.

영국 내무부는 2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국가 안보와 공공 안전 점검의 일환으로 내무부에 신고된 사람이 아프간에서 도착했다는 보고가 있었다”며 “추가 조사 결과 안보 기관이나 사법 당국의 관심 인물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논란이 된 인물은 영국이 지정한 ‘항공 탑승 금지 명단’(no-fly list)에 올라 있었다. 영국 정부는 자국에 안보 위협을 가한다고 여겨지는 사람을 이 명단에 포함시키고 있다.

이 인물은 아프간에서 철수 작전을 진행하고 있는 영국 군용기를 타고 영국 버밍엄에 들어왔다. 영국 정부는 밤사이 이 같은 사실을 파악하고 부랴부랴 대응에 나섰다.

조사 결과 영국 정부는 그가 ‘요주의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추가적인 조취를 취하지 않기로 했다. 해당 인물도 풀려났다. 보안 당국은 비행금지 명단에는 다양한 이유로 올라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카이뉴스는 입국 금지 대상자가 영국에 들어왔는데 추후 입국을 막을 필요가 없었다는 결론이 나왔다며 항공탑승 금지 명단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서구 동맹국들은 아프간 내 자국민과 아프간 내 활동을 도운 현지인들을 철수시키고 있다.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은 피란민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극심한 혼란에 빠졌다. 난리통에 여권 등 문서 위조와 사칭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은 미국과 동맹군이 5월부터 아프간 철군을 시작하자 점차 세력을 확장해 이달 15일 수도 카불을 점령했다. 이들은 엄격한 이슬람법을 따르는 ‘이슬람 토후국’ 재건을 선포한 상태다.

탈레반의 부활로 힘을 얻은 이슬람국가(IS), 알카에다 등 과격 이슬람 무장 세력이 테러 공격을 재개하고 나설 가능성도 제기됐다.

[런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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