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대피 아프간인 5명, 탈레반 연계 의혹… 佛 “철저 조사”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8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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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명은 대사관 직원 대피 도운 공로
佛, 현재까지 1300여명 탈출 시켜
英, 아프간 방문 자국민 징역형 검토

이슬람 무장세력 탈레반의 폭정을 피해 프랑스로 온 아프가니스탄 피란민 중에 탈레반과 연계된 것으로 의심되는 인물이 포함돼 있어 프랑스 정부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영국은 테러조직 합류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자국민의 아프간 입국을 금지하고 이를 어기면 최대 10년의 징역형에 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 등에 따르면 제랄드 다르마냉 프랑스 내무장관은 23일 “프랑스로 대피시킨 아프간인 가운데 5명이 탈레반과 연계됐다는 의혹이 있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르마냉 장관은 “이들이 (아프간에서) 프랑스를 도운 적이 있더라도 탈레반과 관련이 있다면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했다.

이들 중 1명은 자신이 탈레반 소속으로 검문소에서 활동했고 탈레반으로부터 무기를 지급받은 적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고 한다. 또 다른 1명은 미국 정부가 철군 계획을 발표한 이후 탈레반이 아프간 전역을 빠르게 장악해 나갈 때 무기를 들고 함께 다닌 적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둘은 탈레반이 수도 카불을 점령한 뒤 프랑스대사관 직원들이 카불 국제공항까지 이동하는 과정에 도움을 줬고 이런 공을 인정받아 프랑스에 올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5명 중 1명은 경찰에 구금된 상태다.

프랑스는 카불이 탈레반에 함락되기 이틀 전인 13일부터 군용기를 이용해 자국민과 이들에게 협력한 아프간인 통역사, 변호사, 기자, 요리사 등을 프랑스로 탈출시켰다. 현재까지 1300여 명이 아랍에미리트(UAE)를 거쳐 프랑스에 도착했다.

영국 언론 텔레그래프는 영국 정부가 아프간으로 들어가는 자국민에 대해 최대 10년의 징역형을 선고할 수 있는 법률 개정안 마련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프간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란 파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으로 넘어오는 아프간 피란민 중에 테러조직원이 섞여 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2일 “탈출한 아프간인이 중앙아시아를 거쳐 러시아로 유입되는 과정에서 난민으로 위장한 테러범이 섞일 수 있다”고 했다.

#아프간인 5명#탈레반 연계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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