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애플 창업자 고(故) 스티브 잡스를 ‘터틀넥 입는 사람(turtleneck wearer)’으로 묘사하면서 그를 조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24일 미국 IT전문매체 폰아레나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 뉴질랜드 법인은 지난 4월 애플 아이폰에서 삼성 갤럭시 인터페이스를 체험해볼 수 있는 ’아이테스트(iTest)’ 서비스를 출시했다.
iTest 서비스의 기본 설명에는 ‘삼성 사용자는 모두 독창적이고, 그들은 휴대폰 역시 독창적인 것을 좋아한다. 터틀넥 입는 사람이 당신의 휴대폰 모양을 결정해선 안 된다’고 적혀있다.
폰아레나는 ‘터틀넥 입는 사람’이 잡스를 연상케 하는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잡스는 대부분의 공식 석상에서 검정 터틀넥과 청바지, 그리고 운동화를 고수한 것으로 유명하다.
폰아레나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전쟁은 10년이 다 돼간다. 이 둘은 서로를 고소하고, 공개 조롱한 전력이 있으나 항상 넘지 않는 선이 있었다”면서 “불행히도 삼성은 이번엔 그 선을 넘어 잡스를 공격하기로 한 것 같다”고 추측했다.
그러면서 “단지 관심을 끌기 위해 고인의 외모와 개인적인 스타일에 대해 언급하는 건 적절치 않다. 특히 대기업이 할 짓은 아니다”라고 했다. 폰아레나를 비롯한 다른 외신들도 “삼성이 잡스를 ‘조롱’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더했다.
스티브 잡스는 지난 2011년 10월 수년간의 췌장암 투병 끝에 56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매킨토시 컴퓨터와 아이폰, 아이패드 등을 만들어낸 잡스는 사업가 이전에 세상을 바꾼 인물로 평가받는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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