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을 탈출하기 위해 공항을 가다 부모를 잃어버린 어린 남매의 영상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지난 23일 영국 프로그램 아이티비 뉴스(ITV News)는 카불을 탈출하려는 아프간 시민들로 아수라장이 된 현지 공항 상황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카불 공항 인근 길거리에 열 살이 채 안 돼 보이는 어린 남매가 인파들 사이에서 위태롭게 둘러싸여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오빠는 불안해하는 여동생을 끌어안아 다독이는 등 남매는 서로를 의지한 채 서 있었다. 불안한 눈빛으로 주위를 둘러보던 오빠는 결국 흐느끼고 만다.
또 다른 남성은 영국 여권을 보여주면서 “나는 영국 시민이고 아이들도 영국인인데 여기에 함께 갇혔다”면서 “(탈레반은) 문을 닫고 우릴 향해 총을 쏘고 있다. 제발 나가게 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한편 부모를 잃은 것은 이 남매뿐만이 아니다. 앞서 지난 17일에는 7개월 된 갓난아이가 홀로 카불 공항에 남겨지기도 했다. 당시 아프간 현지 언론 아스바카는 파란색 플라스틱 박스 안에서 울고 있는 아기 사진을 올리며 “카불에 거주하는 부부가 아기를 잃어버렸다”고 밝혔다. 다행히도 이 아기는 현재 당국의 도움을 받아 부모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