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군함, 대만해협 통과…中 비난에도 “국제법 따른 것”

  • 뉴스1
  • 입력 2021년 8월 28일 16시 54분


미국 해군이 또다시 대반해협을 항해하면서 중국과의 갈등을 고조시켰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미 해군은 성명을 통해 “해군 소속 알레이버크급 유도미사일 구축함인 ‘키드’ 호와 해안경비대 소속 군함용 소정 ‘먼로’가 전날 대만해협을 통과했다”며 “이는 국제법에 따라 공해를 지나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만해협을 지나간 것은 합법적이며 인도태평양 지역이 자유롭고 개방적이라는 것에 대한 미국의 의지를 보여준다”며 “미군은 국제법이 허용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비행하고 항해하며 작전을 수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해군은 매달 대만해협을 통과하면서 대만을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중국측의 반발을 일으켰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탄 커페이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미국은 자주 도발적인 행동을 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에 단호히 반대하고 미국의 행동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만 문제는 중국의 내정 문제이며 외부 개입을 허용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미국이 상황을 인지해 도발을 멈추고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하는 미·중 3대 공동성명을 준수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대부분의 국가와 마찬가지로 대만과 공식적인 외교 관계를 맺고 있지는 않지만 가장 중요한 후원국이자 가장 많은 무기를 판매하는 국가다.

미 해군의 이번 대만해협 통과는 미군 철수 결정 이후 아프가니스탄이 탈레반에 장악당하면서 미국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나왔다.

특히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지난 18일 ‘미국이 결국 대만을 포기하는 이유’라는 사설을 실으며 대만 역시 아프간처럼 미국이 무책임하게 버릴 것이라며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다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국의 다른 동맹국들이나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미국의 개입은 아프간 상황과 다르다며 이러한 비판에 대해 반박했다.

워싱턴 전략국제문제연구센터 속 해양안보 전문가 그레그 폴링도 “미 해군의 이번 대만해협 통과는 중국의 침략에 대비한 대만의 역량 강화를 위해 이 지역에 선박을 계속 주둔시키고 향후 보다 많은 합동 훈련을 실시하고 이를 강화하는 차원의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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