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와 영국이 30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화상 회의에서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 ‘안전지대’를 설치하는 방안을 논의하자고 제안하기로 했다. 31일 미군의 철수 완료에 맞춰 아프간 내 자국민과 조력자의 구조작업 또한 중단할 뜻을 밝힌 미국과 달리 현지에 남아있는 자국민과 조력자를 계속 대피시키려면 안전지대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8일 주간지 르주르날드디망쉬 인터뷰에서 “유엔 통제 하에 카불 내 안전지대를 마련해 사람들을 피난시키는 인도주의적 작전을 지속해야 한다”며
“안전지대가 있으면 비상사태 시 유엔이 나설 수 있고, 국제 사회가 인권문제 등으로 탈레반을 압박할 때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틀 후 유엔 안보리에 영국과 함께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결의안을 상정하겠다고 밝혔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또한 28일 통화를 갖고 주요 7개국(G7) 차원의 아프간 사태 대응방안 및 로드맵 마련을 논의하기로 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의 통화에서도 “남아있는 독일인과 아프간 조력자를 출국시키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현재 아프간에는 독일인과 아프간 조력자 약 1만 명이 남아있다. 독일은 26일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자살폭탄 테러로 사실상 운행이 중단된 카불 국제공항 대신 육로로 이들을 탈출시킨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영국 역시 아프간인 협력자 1100명의 탈출 계획을 마련하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프랑스 또한 추가 후송을 위해 27일 카불 및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탈레반 관계자를 만나 이 문제를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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