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에 비행기 4대 보낸 日, 1명밖에 구출 못해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8월 30일 03시 00분


현지 협력자 등 500명 대피 목표
일본인 통신원 1명만 데리고 나와

일본이 수니파 무장단체 탈레반이 점령한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 자위대 수송기를 파견해 자국민 및 일본을 도왔던 아프간인을 대피시키기로 했지만 29일까지 구조된 사람이 불과 1명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목표치인 500여 명에 턱없이 부족한 수치여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29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은 자위대 수송기 3대, 정부 전용기 1대 등 총 4대의 비행기를 아프간에 보냈다. 27일 50대 일본인 통신원 1명이 자위대 수송기로 아프간을 떠났을 뿐 나머지 아프간 내 일본인과 현지 조력자들이 탈레반의 공포에 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6일 아프간인 14명이 자위대 수송기에 탑승해 파키스탄으로 대피했지만 미군의 요청에 의한 것으로 일본 정부와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무부처인 방위성은 이번 구조를 ①구조 대상자의 카불 공항 이동 ②본인 확인 ③아프간 탈출 ④일본으로 수송 ⑤입국 등 5단계로 나눠 준비했다. 그러나 1단계부터 막혔다. 군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자위대는 자위대법에 의해 카불 공항 등 미군에 의해 안전이 유지되는 장소에서만 활동할 수 있다. 탈레반이 점령한 카불 시가지에 접근할 수 없는 것이다. 이들 대부분은 자력으로 카불 공항까지 오지 못해 수송기에 탑승하지 못했다.

일본은 26일 10여 대의 버스를 준비했으나 이날 오전 또 다른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자살폭탄 테러로 작전이 이뤄지지 못했다. 17일 카불 주재 일본대사관 직원들이 먼저 탈출한 것도 졸속 대응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일본인#통신원 구출#1명 구조#일본 자위대#아프간#탈레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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