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간) 예멘 수도 사나에서 반미 시위가 열려 한 병사가 후티 반군 지지자들의 시위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사나=AP/뉴시스
예멘 정부군이 29일 시아파 반군 후티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받아 현재까지 최소 30명이 숨지고 65명이 다쳤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상당수 부상자가 중상자여서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이날 남서부 라흐즈주의 알아나드 공군기지에서는 수십 명의 병사가 아침 훈련을 하던 중 최소 3건의 폭발이 일어나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했다. 살아남은 한 병사는 “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병영에 있었는데 갑자기 미사일 공격이 가해졌고 이후 폭발물을 탑재한 드론이 또 공격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후티는 아직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히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모아마르 알이랴니 정보장관은 테러가 후티의 소행이라며 “그들이 군사력을 증강하는 과정에서 테러가 계속된다는 점을 또 다시 확인시켰다”고 주장했다.
후티는 2019년 1월에도 알아나드 기지에 폭탄이 탑재된 드론을 날려 6명을 숨지게 했다. 지난해에는 남부 아덴 공항에 미사일 공격을 가해 25명이 사망하고 110명이 부상을 입었다.
예멘에서는 2014년부터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원을 받는 정부군과 이란을 등에 업은 후티의 내전이 이어지고 있다. 후티는 정부군이 장악한 서부 거점도시 마리브를 공략하기 위해 최근 수개월 동안 집중 공격을 가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그간 미국은 사우디와 정부군을 지원하며 후티 반군과 그 배후의 이란을 견제했다. 하지만 1월 출범한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후티 반군을 테러단체 명단에서 제외시키는 등 후티를 평화협상 테이블로 불러내고 예멘에서 발을 빼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날 공격으로 이 구상에도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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