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10월 미국의 공습으로 시작된 아프가니스탄전쟁은 20년간 직간접 비용으로 2조 달러(약 2332조 원)가 투입되고 2400명가량의 미군이 사망했다. 미군 부상자도 2만여 명에 이르는 미국의 최장기 전쟁이다. 미국 브라운대의 ‘전쟁비용 프로젝트’ 등에 따르면 아프간전 전체 희생자는 올해 4월 기준 17만2390명이다. 아프간 정부군 및 경찰 6만6000명 △탈레반 반군 5만1191명 △아프간 민간인 4만7245명 등이 사망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비롯한 동맹국의 연합군 희생자가 1144명, 현장을 취재하다 목숨을 잃은 언론인도 72명이 포함됐다. 미국의 아프간 장악과 이에 따른 탈레반 퇴각이 가져온 긍정적인 변화도 있었다. 지난 20년간 아프간의 영아 사망률은 50% 감소했다. 여성의 노동 참여율은 2001년 15%에서 2019년 21.8%로 증가했고 중등학교에 진학하는 여학생 수도 2003년 10만 명당 6명에서 2017년 39명으로 6배 이상 많아졌다.
이 전쟁은 9·11테러 발생 이후 아프간에 숨어있던 테러 주범 오사마 빈라덴을 넘기라는 미국의 요구를 당시 아프간 정권을 잡고 있던 탈레반이 거부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조지 W 부시 행정부는 ‘항구적 자유(Enduring Freedom)’라는 작전명으로 아프간 공격을 개시했다. 한 달여 만에 탈레반 정권을 무너뜨리고 아프간을 장악한 미국은 최대 10만 명이 넘는 미군을 집중 투입했고 10년 만인 2011년 빈라덴 제거에 성공한다. 이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014년에 전쟁 종료 계획을 공식 발표하는 단계까지 가기도 했지만 탈레반의 게릴라전과 이슬람국가(IS) 같은 극단주의 무장세력의 테러가 잇따르자 철군 계획을 백지화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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