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 벗겨진다”던 中 선수, 메달 기증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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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9월 1일 21시 00분


2020 도쿄올림픽 트램펄린 금메달리스트 주쉐잉이 메달 표면을 문지르면 벗겨진다고 주장하며 올린 사진. 웨이보 갈무리
2020 도쿄올림픽 트램펄린 금메달리스트 주쉐잉이 메달 표면을 문지르면 벗겨진다고 주장하며 올린 사진. 웨이보 갈무리
2020 도쿄올림픽 트램펄린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중국의 주쉐잉(朱雪莹·23) 선수가 메달 표면을 문지르면 벗겨진다고 주장해 논란이 된 가운데, 주 선수가 해당 메달을 박물관에 기증하기로 했다.

1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주쉐잉은 지난달 28일 이번 올림픽에서 딴 금메달과 당시 착용했던 트레이닝복을 고향인 톈진 체육 박물관에 기증했다.

앞서 주쉐잉은 지난달 23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 금메달 사진을 올리며 “메달에 얼룩이 있어서 문질렀더니 금메달이 벗겨졌다”고 주장한 바 있다. 공개된 사진 속 금메달은 10시, 11시 방향 일부분이 벗겨져 있었다.

누리꾼들은 “수년간 피땀 흘린 선수들에게 뭘 준거냐”, “당장 새 걸로 바꿔줘야 한다”, “이게 일본식 환경보호인가”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일본은 도쿄 올림픽의 ‘친환경’ 취지를 살리기 위해 재활용 재료로 이번 메달을 제작했다.

이와 관련해 일본 조폐국은 24일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에 “지금까지 금메달 표면이 벗겨지는 사례는 확인된 바 없으며,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추가 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주쉐잉이 도쿄 올림픽에서 딴 금메달을 톈진 체육 박물관에 기증하고 있다. 트위터 갈무리
주쉐잉이 도쿄 올림픽에서 딴 금메달을 톈진 체육 박물관에 기증하고 있다. 트위터 갈무리

그러나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자 주쉐잉은 “메달 표면이 벗겨지는 문제로 소란을 일으키고 싶지 않다. 메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더 이상 원하지 않는다”며 해당 금메달을 박물관에 기증했다.

주쉐잉은 “금메달을 내가 갖고 있는 것보다 박물관에 전시하는 것이 더 의미 있다고 생각했다”며 “올림픽 정신을 느끼고 스포츠 문화의 매력을 느껴 더 많은 사람들이 체육 박물관에 찾아오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물관 관계자는 “주쉐잉의 금메달과 운동복은 올림픽 정신을 고양시키는 중요한 컬렉션”이라며 “기증을 선택한 주쉐잉의 헌신을 배울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주쉐잉은 7월 30일 열린 2020 도쿄올림픽 트램펄린 여자 개인 결승에서 화려한 기술을 선보이며 총점 56.635점을 획득해 금메달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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