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실종 후 현재까지 행방이 묘연한 중국 여성 사업가 돤웨이훙(段偉紅·53)의 전 남편 데스먼드 슘이 7일 미국에서 출간하는 회고록 ‘레드 룰렛’에서 중국 기업인들은 공산당 수뇌부의 이익을 만들어주는 도구일 뿐이라고 폭로했다.
4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슘은 회고록에서 “현재 중국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등을 포함한 혁명원로의 후손 즉 ‘태자당’이 지배하고 있다. 공산당 또한 항상 주요 기업의 지분 일부를 차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이 1980~1990년대 개혁개방 정책으로 기업가들의 자율성을 인정해준 것은 당시 파산상태인 국가를 재건하기 위한 선택이었다며 “당국은 위기를 맞았을 때만 규제를 완화한다”고 꼬집었다.
슘은 2000년대 초반 당시 부인이었던 장과 함께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 내 이권 및 공항인근 부동산개발사업 등을 시작했다. 그는 당시 현직 총리였던 원자바오(溫家寶)의 부인 장페이리(張培莉)가 사업에 도움을 주는 대신 자신들의 이익 30%를 가져갔다고 주장했다. 돤은 2012년 원 전 총리의 친인척 비리에 연관됐다는 혐의로 당국의 조사를 받았고 2017년 돌연 실종됐다. 슘은 2015년 돤과 이혼했고 이후 미국으로 건너왔다. 그는 “돤이 당국에 납치됐다고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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