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여러 차례 주의를 당부한 ‘검은 백조’가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 실제로 나타나 화제를 모으고 있다.
6일 베이징일보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6시쯤 국기 게양식을 마친 천안문 광장에 검은 백조 한 마리가 나타나 광장을 배회했다.
검은 백조는 모든 백조가 흰색이라고 생각했던 과거 사람들이 검은 백조를 목격했을 때의 충격에 비유해 발생 확률은 매우 낮지만 발생하면 큰 충격을 끼치는 사건을 의미한다.
특히 시 주석이 그간 여러 차례 검은 백조에 대해 주의해야 한다고 언급해 중국 누리꾼들은 이번 검은 백조의 등장을 두고 좋은 징조인지 나쁜 징조인지 해석하며 논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2019년 1월 시 주석은 공산당 중앙당교에서 열린 장관급 세미나에서 “검은 백조를 특히 경계하고 ‘회색 코뿔소’도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회색 코뿔소는 코뿔소가 몸집 때문에 움직이는 것은 눈에 잘 띄지만 막상 달려오면 두려움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것에서 따와 예상할 수 있지만 간과하기 쉬운 위험 요인을 비유할 때 쓰인다.
또 지난 1월 시 주석은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집체학습에서도 “위험과 도전을 잘 예측해야 하며 특히 ‘회색 코뿔소’와 ‘검은 백조’에 잘 대응해야 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날 광장에 나타난 검은 백조를 데려간 베이징 야생동물보호센터의 전문가는 “검은 백조는 인공 양식 조류로 외관이 우아하고 보기 좋아 많은 공원에서 관상용으로 기르고 있다”며 “베이징 외곽 여러 공원에서 번식하고 있는데 어디서 온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이 전문가의 말을 인용하며 검은 백조의 출현에 대해 확대 해석을 경계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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