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소 질환을 이겨내고 ‘플랭크’ 자세를 9시간 30분 동안 해 기네스에 오른 남성이 감동을 주고 있다.
4일(현지시간) ‘기네스세계기록’에 따르면 지난달 호주 애들레이드에 사는 다니엘 스칼리는 플랭크 자세 오래 버티기에 도전해 세계 기록을 세웠다.
플랭크는 팔꿈치를 땅에 대고 엎드린 상태에서 어깨부터 발목까지 몸을 곧게 펴는 자세로 신체 중심 근육을 발달시키는 운동이다.
간단한 동작으로 언뜻 쉬워 보이지만 많은 근력을 요구해 막상 해보면 1분을 버티기도 힘든 동작이다.
스칼리는 이 동작을 9시간 30분 1초 동안 유지하며 지난해 2월 당시 62세였던 전직 해병대원 조지 후드가 세운 8시간 15분 15초의 기록을 경신했다.
경이로운 기록보다 놀라운 것은 그가 극심한 고통을 유발하는 희소 질환인 ‘복합 부위 통증 증후군(CRPS)’을 앓고 있다는 사실이다.
CRPS는 교감신경계 질환으로 바람이 스치기만 해도 살이 찢어지는 고통을 느낀다고 한다.
그는 12세 때 트램펄린을 타다 왼쪽 팔을 다친 후 CRPS를 앓고 있다고 밝혔으며 이번 도전에 앞서 통증을 줄이기 위해 왼팔에 압박 밴드를 착용했다.
도전을 마치고 그는 “시작한 지 14분 만에 머리부터 발끝까지 끊임없는 고통을 느꼈다”며 “하지만 고통이 지나가면 더 큰 행복감과 쾌감이 찾아왔다”고 밝혔다.
이어 “CRPS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이 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전 세계적으로 많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도전을 결심했다”며 “어떤 상황이든, 어떤 고통을 겪고 있든, 할 수 있다고 믿으면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CRPS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당신들이 겪는 고통에도 불구하고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점을 내 여정을 통해 증명해냈기를 바란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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