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총리 돼도 야스쿠니 참배’ 다카이치에 “총재選 이겨내자”

  • 뉴시스
  • 입력 2021년 9월 8일 09시 39분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가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를 둘러싸고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전 총무상에게 이겨내자고 조언했다. 지원 태도를 명확히 했다.

8일 산케이 신문에 따르면 다카이치 전 총무상은 전날 밤 도쿄(東京)의 아베 전 총리의 자택을 방문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다카이치 전 총무상은 아베 전 총리에게 총재 선거에서의 지원을 거듭 요청했다.

이에 아베 전 총리는 “총재 선거를 이겨내자”고 답했다.

양 측은 앞으로 총재 선거를 위한 태세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다카이치 전 총무상은 8일 정식으로 자민당 총재선거 출마를 표명할 계획이다.

일본 최장수 총리인 아베 전 총리는 지난해 지병으로 사임했으나 아직도 당 내에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특히 출신 파벌이자 당내 최대 파벌인 호소다(細田)파(96명)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 그는 이미 호소다파에 다카이치 전 총무상 지원 입장을 전달했다.

다카이치 전 총무상은 과거 소속됐던 호소다파와 다른 파벌들의 보수계 의원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

지난 3일에는 BS 후지 방송에 출연해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 후 총리가 된다 하더라도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靖?) 신사 참배를 계속할 의향을 밝혔다.

그는 “직책에 관계 없이 지금까지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해왔다. 결코 외교 문제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당내 보수층 지지를 끌어들이는 전략이다.

아베 전 총리는 총리 재임 시절인 2013년 12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가 한국, 중국은 물론 미국으로부터도 실망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이후 참배 대신 공물을 보냈다.

지난해 총리 사임 후부터는 빈번히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며 ‘우익’ 색을 거침없이 내보이고 있다. 다카이치 전 총무상도 이와 결이 같아 보인다.

의원내각제인 일본에서는 집권당의 총재가 총리가 된다. 만일 다카이치 총무상이 총재 선거에서 승리하면 일본 첫 여성 총리가 탄생하게 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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