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철군 완료 뒤 처음으로 수도 카불 공항에서 외국인 200명이 아프간을 떠난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아프간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의 허가를 받아 미국인 30명가량을 포함한 약 200명의 외국인이 9일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서 카타르항공 여객기를 타고 아프간을 떠난다. 지난달 30일 미군이 철군을 마친 지 10일 만이다. 출국자에는 영국 이탈리아 네덜란드 독일 캐나다 우크라이나 국적을 가진 이들이 포함됐다. WP는 출국자들이 아프간 국적도 가진 이중국적자라고 전했다.
CNN은 미국의 잘메이 할릴자드 아프간 특사가 탈레반이 출국을 허가하도록 압박했다고 미국 관리를 인용해 전했다. 공항 운영 재개를 지원해온 카타르의 무틀라크 알 카흐타니 반테러 특사는 외국인들의 이번 출국은 ‘탈출’이 아니라고 했다. 카흐타니 특사는 “(출국하는 이들이) 모두 탑승권을 가지고 있고 (그런 면에서 이 항공편을) 상업기나 전세기라고 부를 수 있다”면서 “카불 공항이 (다시) 운영된다는 점에서 아프간에 역사적인 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10일에도 민항기가 카불 공항을 이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카타르 고위관리도 월스트리트저널에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 여객 운송이 재개됨을 뜻한다”고 전했다.
앞서 아프간 북부 도시인 마자르 이 샤리프 공항에서는 전세기를 이용해 출국하려던 사람들이 탈레반의 이륙 허가를 받지 못해 1주일 이상 공항에 발이 묶인 바 있다. 이들이 이번 카타르항공 여객기에 탔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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