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 당국이 면밀한 신원 조사를 통해 지금까지 안보 위험 및 우려 분자로 걸러낸 아프가니스탄 탈출 현지인들 수가 ‘극소수’에 그친다고 10일 워싱턴 포스트 지가 보도했다.
이날 포스트는 국토안전부 문서를 인용해 지난 2주 동안 수 만 명의 아프간 탈출자들을 미국 정착 허용에 앞서 심사한 결과 44명이 미국에 안보적 위협을 줄 수 있는 사람들로 파악되었다고 말했다.
44명은 최근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국토부 장관이 말했듯 ‘극소수’라고 칭할 수 있다. 지난 8월14일부터 30일까지 아프간 수도 카불 국제공항에서 미군 등 연합군의 군 수송기로 탈레반 치하의 아프간에서 해외 소개된 아프간 거주자 수는 대략 12만4000명으로 알려졌다.
이 중 미국 시민권자 및 영주권자 5800명을 포함 1만5000명 정도가 아프간 국적이 아닌 외국인이다. 11만 명에 가까운 나머지가 아프간 현지인인 것이다.
미군이 12만 여 명 중 가장 많은 수를 공수했으며 빠져나온 11만 명의 아프간 현지인 가운데 미국과 인연으로 미국 정착 요건을 갖춘 사람은 7만 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포스트 지에 따르면 8월 카불공항 탈출 후 미국 땅에 입국한 수는 6만 명이 조금 넘는다. 이 중 17%가 미국 시민권 및 영주권자이고 83%인 5만 명 정도가 아프간 현지인이다. 미국 정착 대상인 아프간 탈주자들은 대부분 아프간을 벗어난 후 카타르 등 중동과 독일의 미군 기지에 내려 임시 수용되었다. 이때부터 국토부 요원들의 신원 심사를 받았다.
미국에 정착하기 위해 입국할 7만 아프간 현지인 중 이미 미국에 들어온 5만 명은 중간 기지에 이어 워싱턴 인근 덜레스 공항과 필라델피아 공항에 도착한 즉시 드넓은 격납고에 수용돼 또다시 심사대 앞에 선다. 델레스 공항을 통한 입국이 대부분으로 하루 5000명이 넘는다.
국토부 산하의 관세국경보호국(CBP) 및 이민관세집행국(ICE)이 심사를 맡는데 멕시코와의 남부 국경에서 불법 월경자들을 잡던 요원들은 아프간인 위험분자 식별에서 생체 데이터와 소지 휴대폰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아주 면밀한 조사라고 하지만 워낙 수는 많고 단서 제공 데이터는 적어 생각보다 깊게 파들어가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44명에 그친 것일 수 있다. 이들 위험 현지인 중 13명은 국경보호국이 억류해 추가 조사하고 있고 나머지는 유럽 및 중동의 중간 수용소로 다시 보내졌다.
44명을 제외한 5만 명의 아프간 도착자들은 6개 주에 걸쳐있는 8개의 군 기지에 분산 수용돼 정착 준비를 하게 된다. 이들은 2년 간의 근로허가를 인정 받으며 그 사이에 영주권을 신청할 수 있고 아니면 난민 지위를 신청하게 된다.
조 바이든 정부는 최근 아프간인 9만5000명을 미국에 정착시키는 데 필요한 64억 달러(7조원)의 예산을 의회에 요청했다.
이 9만5000명에 이번 8월 카불공항 공수탈출의 7만 명이 다 포함된 것인지 불확실하다. 미국은 10년 전부터 아프간 전쟁 협력자에 대한 특별이민비자(SIV)제를 실시해 탈레반의 8월 재장악 전까지 3만5000명 가량이 통과되었다. 이 중 최근에 통과된 일부가 9만여 명에 들어가는 것이다.
미국은 트럼프 정권 때는 연 2만 명 아래로 떨어졌지만 오바마 정부나 바이든 정부에서는 연 8만 명의 난민을 세계 각지에서 받아 미국에 정착시켰고 시킬 예정이다. 여기에도 아프간 인이 이전부터 포함되었고 이에 미국 내에 아프간 공동체 사회가 여러 곳에 형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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