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11일 뉴욕을 방문했지만 그라운드제로 등에서 열린 9·11 테러 20주년 공식 추모식에 가지 않았다. 고령인 지미 카터 전 대통령(97)과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제외하고 생존한 전직 대통령들은 모두 추모식에 참석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는 이날 어떤 추모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추모식에 가지 않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뉴욕 맨해튼의 경찰서를 깜짝 방문했다. 그는 “나는 당신들과 함께 자랐고 당신들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한 사람들”이라며 경찰관들의 공로를 치하했다. 뉴욕에서 태어나서 자란 그는 2019년 주소지를 플로리다로 옮겼다.
그는 9·11 20주년인 이날을 가리켜 “여러 가지 이유로 매우 슬픈 날”이라면서 최근 아프가니스탄 철군 과정의 혼란을 언급하며 조 바이든 행정부를 무능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앞서 이날 오전 발표한 영상 메시지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을 비난했다. 그는 영상에서 “(아프간 철군은) 잘못된 계획, 믿을 수 없는 유약함,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진정으로 이해하지 못하는 지도자들에 의해 발생했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을 ‘바보’에 비유했다. 9·11 추모보다 바이든 행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으로 영상 대부분을 채운 그는 지난해 자신의 대선 구호였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를 외치며 성명을 마무리했다.
그는 경찰서를 방문한 자리에서 차기 대선 도전에 관한 질문을 받자 “쉬운 질문이지만 말하지 않겠다”면서도 “여러분은 행복하게 될 것”이라며 여운을 남겼다. 그는 이날 저녁 플로리다주로 건너가 아들 트럼프 주니어와 함께 전 세계 헤비급 챔피언 에반더 홀리필드의 복싱 경기를 해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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