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에서 자국민과 현지인을 대피시키기 위한 일본 정부 작전이 실패로 끝난 가운데 현지인 4명이 자력으로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해 일본에 도착했다.
13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 일본국제협력기구(JICA)에서 근무한 아프간 현지 직원과 그 가족 4명은 지난 12일 오후 민간 항공기를 이용해 일본 나리타(成田) 공항에 도착했다.
이들 4명은 지난달 말 일본 정부가 아프간 수도 카불에 파견한 자위대 수송기를 통해 대피할 계획이었으나, 카불 시내의 치안 악화 등으로 공항에 도착하지 못해 탈출에 실패했다.
이후 이들은 육로를 통해 자력으로 이웃국가인 파키스탄으로 탈출해, 일본 정부가 지원한 민간항공기를 이용해 카타르를 거쳐 일본에 도착했다.
이들은 나리타 공항에서 코로나19 검사 음성 판정을 받고 일본이 준비한 버스를 통해 대기시설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분간은 이 시설에서 생활할 전망이다.
익명의 일본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 가족은 ‘단기 체재’ 재류 자격으로 일본의 입국을 인정받았으며, 체류 기간 동안 난민 신청을 하거나 제3국으로 이동하는 등의 선택을 하게 된다.
아프간에는 출국을 희망하는 JICA와 일본대사관에서 근무한 아프간인 직원과 그 가족 등 약 500여명이 잔류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말 자위대 수송기 등을 동원해 자국민과 현지인 대피 작전에 나섰으나 자국민 1명만을 대피시켜 자국내에서 거센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요미우리는 일본 정부가 이들이 아프간에서 대피할 것을 인정하도록 탈레반에 제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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