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직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 조치에 반발해 집단 사직하면서 뉴욕주의 한 산부인과가 출산 진료를 중단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미국 내에서 민간 부문의 백신 의무화 정책이 기업의 인력난 또는 근로자의 고용불안이라는 후유증으로 이어지고 있다.
12일 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 따르면 뉴욕주 북부의 루이스 카운티 종합병원은 10일 기자회견에서 의료진 부족으로 인해 이달 25일부터 출산 관련 진료를 할 수 없다고 밝혔다. 병원 측에 따르면 지금까지 산부인과 의료진 중 최소 6명이 백신 접종을 거부하며 그만뒀고 다른 7명은 접종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지난달 주내 모든 의료 종사자들은 이달 27일까지 백신 1회차 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 후 이 병원에서는 간호사와 치료사, 기술자 등 30명의 직원이 사직을 택했다. 병원 직원 가운데 27%가량은 아직 백신 접종을 안 하고 있는 상태다. 이처럼 각급 병원들은 직원들에게 백신의 안전성을 내세우며 접종을 요구하고 있지만 일부 직원은 백신을 맞느니 차라리 직장을 관두거나 해고당하는 길을 선택하고 있다고 WP는 보도했다. 최근 버지니아주 윈체스터에 있는 한 병원에서도 백신 접종을 강제한 병원 측의 조치에 항의하며 일부 간호사들이 스스로 직장을 포기하는 선택을 했다.
앞서 올 6월 텍사스주 휴스턴에서도 병원 측의 백신 접종 요구를 거부한 의료진 150여 명이 스스로 그만두거나 해고를 당했다. 한 직원이 이 같은 백신 접종 의무화 정책이 직원들을 백신의 실험 대상으로 삼는다며 소송을 제기했지만 법원은 “직원과 환자의 안전을 위한 정책”이라며 이를 기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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