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속 태아를 지키기 위해 항암치료를 포기한 20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치료를 받지 않은 그는 다리 한쪽을 절단한 채 딸을 출산했다.
12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케임브리지셔 위즈비치에 사는 캐슬린 오스본(28)은 지난해 오른쪽 다리에서 혹을 발견했다. 병원에 방문한 그는 자기공명영상(MRI) 검진을 한 뒤 두 가지 이야기를 듣게 됐다.
의사는 캐슬린에게 골육종이 재발했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과거 그는 11살 때 골육종을 앓은 바 있다. 이어 듣게 된 소식은 자신이 임신 4개월 차라는 것이다. 하지만 치료와 출산을 함께 할 수는 없었다.
의사는 그녀에게 아기를 포기한 뒤 항암치료를 받거나 치료를 포기하고 다리를 절단한 뒤 아기를 낳는 두 가지 안을 제시했다. 캐슬린은 이튿날 치료를 포기하고 아기를 선택하기로 결정했다.
캐슬린은 “어쨌든 다리는 잃을 뻔했기 때문에 지금 다리를 잃고 아기를 살리는 편이 좋을 거라 생각한 것”면서 “너무 오래 고민하면 더욱 겁이 날 것 같았다”고 말했다.
결정을 내린 지 열흘 만인 지난해 11월 17일 캐슬린은 오른쪽 다리를 절단하는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그에게는 이미 두 명의 아들이 있었다. 캐슬린은 두 아들에게 다리 절단 소식을 알리기 어려웠던 순간, 영화 ‘트랜스포머’를 떠올렸다고 했다.
그는 “엄마의 다리에 문제가 생겨 제거해야 하지만 트랜스포머가 새로운 다리를 만들어줄 것”이라고 아이들을 안심시켰다. 아들들은 엄마의 말에 “진짜 멋지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던 중 출산을 앞두고 그에게 또다시 시련이 찾아왔다. 2017년 완치 판정을 받았던 폐암이 재발했다는 것이다. 결국 캐슬린은 출산 예정일보다 약 2달 앞당겨 지난 3월 제왕절개를 통해 딸을 낳았다. 그는 폐암 말기 판정을 받았지만, 딸을 출산한 뒤 항암치료에 집중하고 있다.
캐슬린은 “세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몇 달이 될지, 몇 년이 될지 모르지만 아이들과 추억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때문에 당장은 어렵겠지만 언젠가 아이들과 디즈니랜드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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