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규제 손길, 마카오까지…글로벌 카지노 산업 ‘휘청’

중국 대륙의 도박 성지 마카오의 미래가 불투명해지면서 전세계 카지노 업계에 매도세가 휘몰아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6대 카지노 운영업체들의 주식을 모은 지수는 이날 23% 폭락했다. 이 지수가 생긴 2005년 이후 최대 낙폭이다. 샌즈차이나는 이날 시가총액 중에서 84억달러(약 9조8162억)가 증발했다.

중국이 마카오 카지노업체들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 여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마카오 정부는 지난 14일 도박산업 규제강화 계획을 발표했다. 이 규제안에는 카지노 업체들을 감독할 정부 관료를 임명한 데에 이어 카지노 운영사들의 주식에서 지역지분을 늘리는 방안이 포함됐다. 또, 카지노 업체들이 배당금과 같은 수익을 주주들에게 배분하기 전에 정부 승인을 받아야 한다.

미국 상장 카지노들까지 매도세가 지속되면서 이틀 동안 윈리조트 주가는 지난해 3월 이후 최대 낙폭으로 떨어졌다.

미국 카지노업계의 실적은 마카오 사업 비중이 매우 크다. 2019년 기준 라스베이거스샌즈의 실적서 마카오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64%, 윈리조트는 75%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도박산업의 중심인 마카오는 중국의 규제 강화에 기반(펀더멘털)을 위협받을 전망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홍콩 시위, 자금유출로 가뜩이나 위축된 마카오 카지노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거의 마비된 상황에서 정부의 규제 강화로 미래가 더욱 불투명해졌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마카오 카지노의 한 임원은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희망이 없다”며 “정부가 카지노 운영과 재무에 더 많이 개입하면 투자자들을 완전 쫓아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