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다 파산땐 ‘중국판 리먼’ 가능성…CNBC “정부 개입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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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9월 17일 1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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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쉬자인 헝다그룹 회장(왼쪽)과 인사하고 있다. © 뉴스1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쉬자인 헝다그룹 회장(왼쪽)과 인사하고 있다. © 뉴스1
중국 제2의 부동산 개발업체인 헝다그룹이 파산하면 경제적 충격이 너무 크기 때문에 중국 당국이 개입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미국의 경제전문매체 CNBC가 17일 보도했다. 대마불사라는 얘기다.

헝다그룹은 약 3000억달러(352조원)의 부채를 지고 있어 파산위기에 몰려 있다. 숨겨 있는 빚이 더 나올 수 있기 때문에 부채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

아파트 선분양자만 150만 명에 달해 헝다그룹 파산은 중국 부동산 시장은 물론 경제 전반에 ‘재앙’이 될 수 있다. 일각에서는 2008년 ‘리먼 브러더스’발 전세계 금융위기의 재판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중국 당국은 코로나19로 경기 둔화 조짐이 뚜렷한데다 헝다그룹 파산까지 겹치면 경제위기가 올 수도 있다고 보고 이에 적극 개입할 전망이다.

홍콩 항셍은행의 이코노미스트인 댄 왕은 “헝다그룹 파산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기 때문에 중국 정부가 적당한 시점에 개입할 것”이라며 “채무 규모로 볼 때, 중앙은행이 직접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헝다그룹에 구조조정을 조건으로 자금을 지원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투자은행 나티시스는 중국 정부가 2022년 중국 공산당 당 대회를 앞두고 있어 특단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내년 당 대회는 시진핑 주석의 3연임이 결정되는 대회이기 때문에 이를 축제분위기 속에 맞기 위해서는 경제적 안정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미국에 기반을 둔 ‘시나 인사이더’의 분석가들도 “정권의 안정성을 해칠 수 있기 때문에 중국 당국이 헝다그룹 파산을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헝다그룹은 매출 기준으로 중국에서 2번째로 큰 부동산 개발사며, 선전에 본사를 두고 있다. 중산층을 타깃으로 아파트를 건설해 왔다. 중국 280개 도시에 헝다그룹 아파트가 있다.

헝다그룹은 쉬자인 회장이 1997년 창업한 회사로 중국 경제의 급성장으로 인한 부동산 붐에 힘입어 쾌속 성장했다. 주택, 상업시설, 사회기반시설까지 모두 900개에 달하는 건설 프로젝트를 완성했고, 직원만 20만 명에 달한다.

덕분에 한때 쉬 회장은 중국 부호 1위에 등극했었다. 쉬 회장은 부동산 부분의 성공을 바탕으로 금융, 건강관리, 여행, 스포츠 분야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급등한 집값을 잡기 위해 최근 부동산 관련 대출을 옥죄며 상황이 급변했다. 헝다그룹 부채는 6월 말 기준 3000억 달러이며, 자기 자본 대비 부채비율은 474%에 이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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