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의료전문가 “12~15세 코로나 감염 가능성 가장 높아”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9월 23일 17시 32분


30일 서울 시내 한 중학교에서 학생들이 하교하고 있다. 2021.8.30/뉴스1
30일 서울 시내 한 중학교에서 학생들이 하교하고 있다. 2021.8.30/뉴스1
영국에서 청소년층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률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고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아이들은 언젠가는 코로나19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는 의료전문가의 경고가 나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크리스 휘티 잉글랜드 최고의료책임자(CMO)는 22일 “12~15세 연령대에서 코로나19가 크게 확산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아는 한 이 연령대의 전염률이 가장 높다”고 했다. 6월 말 이후 하루 약 2만~4만 명씩 나오고 있는 신규 확진자 중 상당수가 청소년이라는 뜻이다.

영국에서는 16세 이상의 80%가 백신 2회 접종을 마쳤지만 12~15세 대상은 이달 13일 접종 권고가 나왔다. 청소년들 상당수가 아직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데다 이달 초 학교가 개학한 탓에 코로나19 확산세가 이들 연령대에서 심각하다고 경고한 것이다. 휘티 CMO는 “현재 코로나19에 걸린 적이 없는 아이들 중 대부분은 조만간 코로나19에 걸리게 될 것”이라며 “백신 접종이 (아이들의) 감염 위험을 절반까지 줄일 것”이라고 했다. 영국 보건당국은 청소년의 절반 가량은 이미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이 있고 면역을 갖고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근 새 학기가 시작된 미국에서도 백신 접종률이 비교적 낮은 어린이와 청소년층의 코로나19 감염 비중이 높아졌다. 최근 CNN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7월 이후 두 달 만에 소아·청소년 코로나19 환자가 2배 넘게 증가했다. 이에 따르면 미국 소아과학회(APP)는 이달 10일 기준 코로나19 미성년 환자가 일주일 동안 24만 여명 발생해 7월 초 7만1726명에 비해 240%가량 늘었다고 밝혔다. APP에 따르면 최근 입원한 미성년 환자들은 전체의 약 1.6~4%가량을 차지하고 있고 사망자는 0.27% 수준이다. 미국은 올해 5월 12~15세에 대한 화이자 백신 접종을 승인했고 5~11세 대상 접종도 추진되고 있다.

어린이와 청소년의 백신 접종에 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있다. 영국은 13일 코로나19로 인한 위험과 심근염을 비롯한 백신의 부작용 위험을 따진 뒤 12~15세에는 화이자 백신을 1회만 접종하는 방안을 권고한 바 있다. 의무 접종은 아니며 접종은 학부모 동의 하에 학교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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