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청소년층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률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고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아이들은 언젠가는 코로나19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는 의료전문가의 경고가 나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크리스 휘티 잉글랜드 최고의료책임자(CMO)는 22일 “12~15세 연령대에서 코로나19가 크게 확산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아는 한 이 연령대의 전염률이 가장 높다”고 했다. 6월 말 이후 하루 약 2만~4만 명씩 나오고 있는 신규 확진자 중 상당수가 청소년이라는 뜻이다.
영국에서는 16세 이상의 80%가 백신 2회 접종을 마쳤지만 12~15세 대상은 이달 13일 접종 권고가 나왔다. 청소년들 상당수가 아직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데다 이달 초 학교가 개학한 탓에 코로나19 확산세가 이들 연령대에서 심각하다고 경고한 것이다. 휘티 CMO는 “현재 코로나19에 걸린 적이 없는 아이들 중 대부분은 조만간 코로나19에 걸리게 될 것”이라며 “백신 접종이 (아이들의) 감염 위험을 절반까지 줄일 것”이라고 했다. 영국 보건당국은 청소년의 절반 가량은 이미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이 있고 면역을 갖고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근 새 학기가 시작된 미국에서도 백신 접종률이 비교적 낮은 어린이와 청소년층의 코로나19 감염 비중이 높아졌다. 최근 CNN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7월 이후 두 달 만에 소아·청소년 코로나19 환자가 2배 넘게 증가했다. 이에 따르면 미국 소아과학회(APP)는 이달 10일 기준 코로나19 미성년 환자가 일주일 동안 24만 여명 발생해 7월 초 7만1726명에 비해 240%가량 늘었다고 밝혔다. APP에 따르면 최근 입원한 미성년 환자들은 전체의 약 1.6~4%가량을 차지하고 있고 사망자는 0.27% 수준이다. 미국은 올해 5월 12~15세에 대한 화이자 백신 접종을 승인했고 5~11세 대상 접종도 추진되고 있다.
어린이와 청소년의 백신 접종에 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있다. 영국은 13일 코로나19로 인한 위험과 심근염을 비롯한 백신의 부작용 위험을 따진 뒤 12~15세에는 화이자 백신을 1회만 접종하는 방안을 권고한 바 있다. 의무 접종은 아니며 접종은 학부모 동의 하에 학교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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