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택배 상자서 강아지·고양이 100마리가… 中 ‘동물 랜덤뽑기’ 논란

  • 동아닷컴
  • 입력 2021년 9월 24일 21시 00분


웨이보 ‘pengciyuliuyue’ 갈무리
웨이보 ‘pengciyuliuyue’ 갈무리
중국 한 아파트에 무더기로 버려진 택배 상자 안에서 반려동물이 100여 마리나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1일 중국 상하이시 자딩구 러후이에 있는 한 아파트의 주민들은 단지 입구에 쌓인 택배 상자에서 악취와 동물 우는 소리가 나 관할 파출소에 신고했다.

조사 결과 택배 상자들에는 1개월 미만의 고양이 71마리와 36마리의 강아지가 들어있었고 이들 중 상당수는 이미 죽어 부패했거나 병에 걸려 악취를 품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관할 파출소의 수사 결과 이 택배 상자 속 동물은 중국에서 ‘랜덤뽑기’로 불리는 반려동물 택배인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에서는 반려견이나 반려묘를 입양할 때 직접 데려오는 대신 온라인으로 주문하는 경우가 있는데 랜덤뽑기는 그 과정에서 재미를 위해 무작위 뽑기 방식을 추가한 것이다.

이렇게 상자에 담겨 팔리는 동물들은 온라인 유통 업체를 통해 평균 20~30위안(약 3400~5400원)에 거래된다고 한다.

웨이보 ‘pengciyuliuyue’ 갈무리
웨이보 ‘pengciyuliuyue’ 갈무리
현지 언론에 따르면 파출소 관계자는 이 지역 관할 택배 기사를 연행해 동물들을 방치한 혐의로 사건을 수사 중이며 동물들에 대한 소유권 포기 각서를 작성하게 했다고 한다.

그리고 다음 날 파출소 관계자와 자원봉사단체가 상자 속 동물들을 중 70마리를 함께 구조했으며 모두 해당 아파트 주민들에게 합법적 절차에 따라 입양했다고 전했다.

한편 중국에서는 랜덤뽑기 방식으로 판매하기 위해 동물들을 무작위로 기르고 방치하는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10월 장저우시 허난성의 한 물류 창고에서는 강아지, 고양이, 햄스터, 토끼 등 5000마리의 동물이 들어 있는 택배 상자가 발견됐다. 그중 4000여 마리는 이미 죽은 상태였다.

이와 같은 문제가 계속 발생하자 중국 당국은 지난 5월 살아있는 동물을 수하물에 담는 것을 금지하는 항목을 법 조항에 포함했지만 랜덤뽑기는 끊이지 않고 있다.

이번 사건 구조에 참여한 자원봉사단체의 회원은 “랜덤뽑기는 생명을 경시하는 잔인성에 기반한 것”이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판매자와 소비자, 택배회사 모두 법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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