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언니가 감동의 눈물을 쏟자 이를 곁눈질하며 뻐드렁니를 보인 한 미국 소녀의 모습이 밈(meme·온라인상에서 유행하는 콘텐츠)으로 인기를 끌면서 경매를 통해 8700여만원에 팔렸다.
지난 24일 영국 BBC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곁눈질하는 클로이’라는 제목의 이미지가 최근 대체불가토큰(NFT) 경매에서 25이더리움(ETH)에 낙찰됐다.
NFT는 일종의 소유권을 나타내는 디지털 토큰으로, 낙찰자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본사를 둔 음악 제작사 3F 뮤직이다.
이 회사는 소녀의 가족이 당초 정해둔 경매 희망가 5ETH보다 5배 많은 금액을 써내 낙찰받았다. 정확한 금액은 약 7만4000달러(약 8700만원)다. NFT 거래 특성상 이 회사는 디지털 소유권만 갖게 된다. 이에 따라 일반인들이 온라인상에서 이미지를 밈으로 사용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
해당 이미지는 미국 유타주에 사는 케이티가 지난 2013년 딸 클로이 클렘이 2세 때 찍은 것이다. 당시 케이티는 자신의 두 딸에게 디즈니랜드에 데려가겠다고 깜짝 발표했고, 이에 클로이의 언니 릴리는 감동의 눈물을 터뜨리며 좋아했다. 그러나 클로이는 뻐드렁니를 살짝 드러내며 다소 심드렁한 표정을 지었고, 심지어 언니의 눈물이 언짢은 듯 곁눈질하기도 했다.
클로이의 표정은 갈무리돼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모았다. 해당 영상은 현재 2000만회 이상 누적 조회 수를 기록했고, 클로이 역시 인기를 끌면서 인스타그램 팔로워(딸림벗)가 50만명을 넘어섰다. 최근에는 브라질에서 구글 광고를 촬영하기도 했다.
케이티는 “이전에 거래된 밈 이미지들에 비교하면 낙찰가가 낮은 편이지만 팔린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면서 내년에 디즈니랜드를 가겠다고 밝혔다. 밈의 주인공인 클로이는 이번 경매 수익으로 하고 싶은 일에 대해 “말을 사고 싶고, 월트 디즈니 월드를 짓고 싶다”며 원대한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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