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켈리, 수십년 자행 미성년자 성착취 등 9개 혐의 유죄

  • 뉴시스
  • 입력 2021년 9월 28일 10시 50분


미국의 유명 R&B 가수 알 켈리가 미성년자 성 착취 등의 혐의에 대한 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수십년 동안 책임을 회피하다 내려진 판결이다.

AP통신, 뉴욕타임스 등 외신은 27일(현지시간)뉴욕 동부지구검찰청 발표를 인용해 브루클린 연방법원 배심원단이 알 켈리에게 공갈(racketeering)을 포함한 9가지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알 켈리는 지난 수십년간 여성과 미성년 여아들을 상대로 감금, 협박, 성매매, 성폭력 등을 저지른 혐의를 받았다.

지난 6주 동안의 재판에서 알 켈리를 고소한 11명은 알 켈리가 가한 성범죄에 대해 증언했다. 일부 고소인들은 그들이 미성년자일 때 알 켈리가 비뚤어지고 가학적인 행동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알 켈리의 변호인 중 한 명인 드베로 캐닉은 고발자들을 집단 스토커에 비유했다. 그러면서 여성들이 왜 자신들이 착취당하고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알 켈리와 관계를 유지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캐닉은 증언을 한 여성에게 “당신은 자신의 의지로 참여했다. 당신은 선택을 한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검찰은 알 켈리가 미성년자들을 만나는 것을 도운 매니저와 수행원들이 범죄 조직에 속했다고도 주장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공갈 혐의는 주로 범죄 조직에 적용되는 것으로, 알 켈리의 혐의가 조직적으로 이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재클린 카술리스 검사 대행은 “마침내 이 사건에 대한 정의가 실현됐다”며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법이 말했다.

알 켈리 고소인들 중 일부의 변호사인 글로리아 알데드는 판결 이후 법원 앞에서 ”알 켈리의 범죄는 제가 추적했던 성범죄 중 최악“이라며 ”그는 유명세를 이용해 성적 학대를 목적으로 미성년자들을 모집했다. 피해자들을 감금하고 협박하고 모욕을 줬고, 그들의 입을 막기 위해 영상까지 제작했다“고 했다.

알 켈리는 이번 판결로 수십년 동안 수감될 가능성에 직면해 있다. 선고는 2022년 5월4일로 예정돼 있다.

검은 뿔테에 마스크를 착용한 채 재판에 참석한 알 켈리는 판결 낭독 시 눈을 내리깔고 꼼짝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변호인 캐닉은 알 켈리가 법원의 판결에 실망을 표했고 항소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알 켈리는 시카고에서 아동 포르노 사건으로 한 번 재판을 받았으나 2008년 무죄 판결을 받은 바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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