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1955~2011)의 부인 로런 파월 잡스(58)가 앞으로 10년 간 기후변화 위기 대응 활동에 35억 달러(약 4조1300억 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파월 잡스가 운영하는 자선단체 ‘에머슨 컬렉티브’의 대변인은 27일(현지 시간) “기후 변화로 인해 피해를 입은 소외 지역의 주거, 교통, 식량 안전과 보건 문제를 집중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며 “이 같은 활동은 웨이벌리 스트리트 재단을 통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웨이벌리 스트리트 재단 이사장으로는 애플의 환경·정책·사회 이니셔티브 담당 부사장인 리사 잭슨이 선임됐다. 잭슨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미국 환경보호청장(EPA)을 지냈다. 재단 CEO도 조만간 선임할 예정이다. 파월 잡스가 2016년 설립한 웨이벌리 스트리트 재단은 스티브 잡스가 생전 가족과 함께 살았던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의 자택 주소에서 이름을 땄다.
파월 잡스는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에서 스티브 잡스를 만나 1991년 결혼했으며 두 사람 사이에는 아들과 두 딸이 있다. 2004년 파월 잡스는 미국의 문화사상가인 랠프 월도 에머슨의 이름을 딴 비영리단체 에머슨 컬렉티브를 설립하고 고교 교육 재건, 이민 개혁, 환경 등의 분야에서 자선 사업을 해왔다. 교육 혁신을 추구하는 스타트업에 투자하거나 소수 인종을 배려하는 정책을 위한 기부 활동도 지속했다.
2011년 남편인 스티브 잡스가 사망하면서 애플과 디즈니 주식 등 275억 달러를 상속받은 그는 시사잡지 ‘애틀랜틱’을 인수하고 배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와 함께 결식아동과 노인 실직자를 위한 식량 기금을 설립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파월 잡스의 현재 재산은 212억 달러(약 25조700억 원)다. 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포함한 민주당 정치인들의 주요 기부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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