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주요인사들 “영국 주유 대란은 브렉시트 때문, 자업자득” 비판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9월 29일 17시 02분


유럽연합(EU) 주요 인사들이 영국의 운송 지연 사태는 EU를 떠나는 ‘브렉시트’를 단행한 자업자득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일간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미셸 바르니에 전 EU 브렉시트 협상 수석대표는 28일 런던정경대 화상 행사에서 영국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운송 지연으로 인한 연료용 기름 부족과 사재기 사태에 대해 “브렉시트의 직접적인 결과”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문제는) 트럭 운전자들과 분명한 연관성이 있다”며 “영국은 이동의 자유를 끝내고 EU 단일시장을 떠나기로 선택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월 말 단행된 영국의 EU 탈퇴 이후 많은 EU 노동자들이 영국을 떠났다. 브렉시트 후 영국에서 장기체류를 하려면 비자를 받아야 하는 등 전보다 각종 절차가 복잡해졌기 때문이다. 영국에서 외국인 노동자의 이동과 고용이 어려워지면서 트럭 운전사 부족 사태를 가져왔다는 것이다.

26일 독일 총선에서 승리해 유력 차기 총리 후보가 된 올라프 슐츠 사회민주당 대표도 브렉시트를 택한 영국을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27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영국 매체 채널4 기자가 “영국에서 발생한 운송 지연 사태에 독일 운전사를 보내줄 계획이 있나”고 묻자 그는 “노동의 자유로운 이동은 EU의 한 요소다. 우리는 영국의 EU 탈퇴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영국은 다른 결정을 내렸다. 영국이 그것으로 발생한 문제들을 잘 해결하길 바란다”며 지원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클레망 본 프랑스 유럽담당 국무장관도 “영국의 운송 지연 사태는 브렉시트 탓”이라고 지적했다.

영국에서는 트럭 운전자가 부족해 곳곳에서 기름과 생필품 부족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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