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노 가문 3代째… ‘총리의 꿈’ 좌절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9월 30일 03시 00분


고노, 당원 표심 잡았지만 끝내 고배

고노 다로(河野太郞·58·사진) 일본 행정개혁담당상은 ‘고노 가문 3대(代) 비원(悲願)’인 총리 등극을 이번에도 이루지 못했다. 2009년에 이어 자민당 총재 선거에 두 번째 나섰지만 고배를 들었다.

아버지인 고노 요헤이(河野洋平·84) 전 중의원 의장은 일본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담화의 주인공이다. 1993년 자민당 총재에 취임했는데 당시엔 자민당이 야당이어서 총리에 오르지 못했다. 그는 아들이 이번 총재 선거 출마를 선언한 후 정치 거물 아오키 미키오(靑木幹雄·87) 전 참의원 의원회장을 찾아가는 등 선거 운동에 직접 나서기도 했다. 할아버지 고노 이치로(河野一郞·1898∼1965)는 농림상을 거쳐 부총리에까지 올랐지만 총리는 하지 못했다.

고노 담당상은 자민당 내에서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이단아’로 불린다. 총재 선거에서 원자력발전 등에 대한 평소 자신의 소신을 접고 자민당 주류 의견과 같은 ‘원전 재가동 찬성’ 의견을 밝혔지만 파벌 수장들은 여전히 그를 불안하게 여겼다. 고노가 속한 아소파(의원 수 54명) 의원 일부조차 고노에게 표를 주지 않았다. 고노는 선거에 패한 뒤 다음 총재 선거 출마 여부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기회가 있다면 확실히 해 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고노#총리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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