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는 29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대미 비난과 관련해 “미국은 북한에 대해 적대적 의도를 갖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뉴스1의 서면 논평 요청에 “우리의 정책은 미국과 동맹국 및 배치된 군대의 안보를 강화하는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기 위해 북한과 진지하고 지속적인 외교를 추구하는 조정되고 실용적인 접근법”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국무부 대변인은 특히 “우리는 북한과 조건 없이 만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북한이 우리의 제안에 긍정적으로 응답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국무부 대변인은 또 “우리는 남북간 협력을 강력히 지지하며, 그것은 한반도의 보다 안정적인 환경을 만드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미 국무부의 이같은 입장은 북한의 잇따른 도발과 대미 비난에도 불구하고 조 바이든 행정부가 대북 외교적 접근법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재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이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외신기자클럽(JFCC)이 주관한 화상간담회에서 북한의 최근 미사일 시험 발사에 대해 “매우 우려한다”는 입장을 표명하면서도 “북한의 이런 행동이 외교적 길을 계속 모색하는 미국을 막지 못한다. 미국은 굳건하게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외교적 길을 모색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총비서는 전일 최고인민회의에서 “새 미행정부의 출현 이후 지난 8개월간의 행적이 명백히 보여준 바와 같이 우리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위협과 적대시 정책은 조금도 달라진 것이 없으며 오히려 그 표현 형태와 수법은 더욱 교활해지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 총비서는 이어 “지금 미국이 ‘외교적 관여’와 ‘전제조건 없는 대화’를 주장하고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국제 사회를 기만하고 저들의 적대행위를 가리우기 위한 허울에 지나지 않으며 역대 미 행정부들이 추구해 온 적대시 정책의 연장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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