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대만을 겨냥한 무력 시위를 고조시킨데 대해 미 국무부가 압박 중단을 촉구하자 중국이 발끈나고 나섰다.
중국 외교부는 4일 저녁 사이트에 게재한 화춘잉 대변인 명의의 설명에서 “대만을 중국의 대만이고, 미국이 이래라저래라할 자격이 없다”면서 “미국 측의 관련 언급은 ‘하나의 중국 원칙’과 ‘미중 3개 연합공보’의 내용에 어긋난 것이자 외부에 극히 잘못되고 무책임한 신호를 내보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이 최근 나흘간 군용기 145대를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시킨 것에 대해 미국은 “무력 압박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3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미국은 중국이 대만 인근에서 도발적인 군사적 행동을 한 것에 대해 깊이 우려한다”면서 “중국은 대만에 대한 군사적, 외교적, 경제적 압력을 행사하는 것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있고, 대만이 충분한 자기방어 역량을 유지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에 중국 외교부는 “하나의 중국 원칙은 미중 관계의 정치적 기초”라면서 “대만 문제와 연관해 미국은 일방적으로 무엇인가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중국 원칙과 미중 3개 연합공보 내용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외교부는 또 “최근들어 미국 정부는 대만에 무기를 수출하거나 대만과의 공식 군사적 연결을 강화하는 등 소극적인 행보를 보이는데 이런 도발행위는 미중관계를 훼손할 뿐만 아니라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도 파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외교부는 “대만 분리 독립은 죽음의 길”이라면서 “대만 분리독립 세력의 음모를 타격하기 위해 중국은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며, 주권과 영토보존을 수호하려는 중국의 의지는 단호하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미국 측은 잘못을 시정하고 대만과 연관된 문제를 원만하게 처리해야 한다”면서 “대만 분리 세력을 지원하는 일을 멈추고 실질적인 행동으로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앞서 중국은 1일과 2일 각각 38대, 39대의 군용기를 대만 ADIZ에 진입시킨 데 이어 3일 16대, 4일에는 하루 기준 최대 규모인 52대의 군용기를 보내며 대만 당국을 긴장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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