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이 다시 장악한 아프가니스탄 정부는 5일부터 일반 국민에게 해외 여행의 여권을 발급한다고 로이터 통신이 고위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새 여권은 이전 정부 것과 외양이 동일하다고 여권 업무 책임자인 알람 굴 하카니가 이날 카불에서 기자들에게 밝혔다. 매일 5000건에서 6000건의 여권이 발급되고 여성 신청 분을 위해 여성 담당자를 고용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내무부 대변인은 현재 2만5000명의 신청자가 발급 직전의 수수료 지불 단계에 와 있고 그 외 10만 명의 신청 분이 처리 중에 있다고 말했다.
탈레반은 8월15일 수도 카불을 마지막으로 전국을 재장악한 뒤 아프간을 떠나고자 하는 수많은 외국인 및 현지인의 카불 공항 출국을 어렵게 했다. 미군 6000명 등이 다시 파견된 카불 국제공항 주변 도로에 검문소를 설치하고 출국 시도자들을 완전히 막지는 않았지만 외국행 비자 등 ‘적법한’ 서류 심사를 까다롭게 진행했다.
그러면서 미군이 완전 철군하고 하미드 카르자이 카불 국제공항을 장악하는 대로 민간 항공기 운행을 재개하고 일반인에게 여권을 발급해 아프간을 떠나고 싶은 사람들의 출국을 용이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여권 발급 업무 재개에도 불구하고 탈레반 치하의 아프간을 떠나고자 하는 현지인 및 아프간인의 출국은 아직도 어려운 상황이다. 8월30일 미군 및 연합군 완전철군 후 미국인 등 외국인을 태운 카타르 민항기가 한두 번 카불 공항에서 이륙했다.
그러나 아프간인들의 출국은 지금 거의 막혀 있다고 할 수 있다.
미군을 비롯한 연합군은 8월14일부터 8월30일까지 유일한 아프간 탈출 통로인 카불 공항에서 군 수송기의 비상공수 작전을 펼쳐 12만5000명을 아프간에서 탈출 소개시켰다. 이 중 아프간 현지인은 10만 명이 약간 넘는다.
현재 3800만 명의 아프간 인구 중 탈레반의 엄격한 이슬람주의 율법 시행을 기피해서가 아니라 탈레반이 카불서 축출된 20년 동안 미군 등과 협력해 탈레반 보복 위험 때문에 아프간을 탈주하고자 하는 현지인만 수십 만 명에 이른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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