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타격이 컸던 국외여행이 백신 접종 확대 등에 힘입어 회복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유엔 산하 세계관광기구(UNWTO)는 올해 7월 관광객 5400만 명이 국경을 넘어 코로나19 대유행 여파가 본격화된 지난해 4월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고 이달 4일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지난해 7월(3400만 명)과 비교하면 약 59% 증가한 규모다. UNWTO는 “주로 유럽과 아메리카 대륙을 중심으로 많은 나라들이 최근 관광객에 다시 문을 열었고,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의 여행 규제를 완화하면서 이 같은 효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관광객에 일찍 문을 연 일부 작은 섬들은 최근 대목을 맞았다. 카리브해와 아프리카, 아시아 태평양의 일부 섬들은 올해 6, 7월 관광객 수가 코로나19 사태 이전을 뛰어넘었다고 UNWTO는 전했다. 입국 시 여행객에게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 확인서를 요구하지 않았던 멕시코는 올해 7월 관광산업 매출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7월에 비해 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전반적으로는 국외여행은 여전히 크게 위축돼 있다. 올해 1~7월 세계 국제선 승객 수는 2019년 같은 기간에 비해 80% 줄어들었다. 지역별로는 대부분 국가가 필수적이지 않은 국외여행을 제한하고 있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감소폭이 95%에 이르러 가장 많이 줄었다. 중동(82%) 유럽(77%) 아프리카(77%) 아메리카(68%) 등도 감소폭이 컸다.
UNWTO는 “많은 전문가들이 적어도 내년 2분기(4~6월) 이후에는 억눌렸던 국외 여행 수요가 분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것은 2023, 24년은 되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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