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는 아프리카에 대부분 위치한 56개국의 백신 접종률을 9월 말 10%까지 달성하겠다는 목표에 미치지 못했다고 밝혔다.
5일(현지 시간) CNBC, 포브스(Forbes)등에 따르면, WHO는 나이지리아, 에티오피아, 우간다 등 56개국의 백신 접종률이 여전히 10% 미만이라고 밝혔다. 옥스퍼드대 ‘우리 세계의 데이터’ 프로젝트가 집계한 정부 통계에 따른 것이다. 현재 아프리카에서는 54개국 중 15개국만 인구의 10% 이상이 백신을 접종했다.
WHO 코로나19 책임 기술자 마리아 반 케르고브는 접종률을 달성하지 못한 원인으로 백신 불평등을 꼽았다. 최근 몇 주 동안 코로나19 전 세계 사망자수와 감염률이 감소하고 있기는 하지만, 백신 공급의 불균등 때문에 여전히 불필요하게 높다는 것이다. 반 케르고브는 “백신 불평등으로 세계의 미접종자들이 불필요하게 죽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전 세계 500만 명에 가까워짐에 따라 백신 접종률을 높이면 사망과 입원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 케르코브의 발언은 미국 보건당국자들이 “코로나19 사망자들은 거의 모두 미접종자들”이라고 한 말과 같은 맥락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9월 10일 미접종자가 코로나19로 사망할 확률이 접종자보다 11배 높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외에도 증상이 있어 입원해야 할 확률이 10배, 바이러스에 감염될 확률이 약 4.5배 높다고 발표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국가별 백신 접종률 차이는 극심하다. 유럽연합은 67.4% 최소 1회 이상 백신을 맞았고, 포르투갈의 백신 접종률은 87% 넘어섰다. 영국과 일본, 말레이시아, 중국, 한국, 싱가포르는 모두 70% 이상이 백신을 맞았다. 하지만 아프리카의 경우 백신 접종률이 6.9%에 그쳤고, 사하라 남부 일부 지역은 5%에도 못 미친다.
WHO는 지난해 초부터 백신 개발과 균등한 보급을 위해 국제적인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고 요구해왔지만 각국 지도자들은 허용하지 않고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