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루 김 전 미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장은 5일(현지 시간) 북한이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에 실망했으며, 현재는 미국이 아닌 한국의 국내정치에 집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전 센터장은 이날 워싱턴타임스 주최로 열린 화상 간담회에서 “북한은 현재 모라토리엄을 유지하고 있는 것에 대해 보상받지 못하고 있다고 느낄 것”이라며 “그들은 결과적으로 실망했다고 본다”고 했다. 미국이 ‘조정되고 실용적인 대북 정책’을 천명하고 있지만 평양이 원하는 것은 그보다 더 구체적인 ‘행동 대 행동’의 액션플랜이라는 것이다. 그는 그러나 “북한이 우리를 겨냥한 완전한 도발 사이클을 시작하지 않고 여전히 ‘로우 키’ 대응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는 미래에 우리와 협상하기를 희망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했다.
그는 “북한은 지금 (대선을 앞둔) 한국의 국내정치에 집중하고 있다고 본다”며 “그들은 한국 정치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믿고 있으며 남북 통신선 복원은 그 일환”이라고 했다. 문재인 정부의 임기가 끝나기 전에 남북 정상회담이 다시 열릴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될 것으로 보지만 온라인 방식이 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김 전 센터장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열린 싱가포르,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에 깊이 관여했던 미 정보당국의 고위인사였다. 그는 이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가능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2~5년 안에 북한과의 재관여와 대화의 진전이 있겠지만 완전한 비핵화는 한참 더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한국 정부는 임기가 고작 6개월 남짓 남은 반면 바이든 행정부는 이제 막 시작됐고,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은 3번째 임기를 시작했다며 각국의 시간표가 다른 상황도 지적했다.
특히 중국과 관련해 그는 “우리가 가장 보고 싶지 않은 것은 김정은이 (내년 2월) 겨울올림픽 기간에 베이징에 가고 문 대통령도 그 곳으로 가서 시진핑이 3자 회담을 주선하는 모습일 것”이라며 중국에 대한 경계심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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