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말라리아’ 백신 첫 승인…“위생 역사 바꿀 것”

  • 동아닷컴
  • 입력 2021년 10월 7일 11시 37분


2019년 아프리카 가나에서 한 간호사가 아이에게 말라리아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BBC
2019년 아프리카 가나에서 한 간호사가 아이에게 말라리아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BBC
세계보건기구(WHO)가 연간 4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말라리아를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을 최초로 승인했다.

6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WHO는 이날 아프리카에서 시범 접종한 결과 안정성과 효과가 확인된 영국 제약사 글락소 스미스 클라인(GSK)의 말라리아 백신 ‘RTS,S’에 대해 정식 사용을 허가했다고 밝혔다.

모스퀴릭스(Mosquirix)로도 불리는 RTS,S 백신은 2019년부터 아프리카 가나, 케냐, 말라위 지역의 아동보건소에서 80만 명 넘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시범 접종이 시행됐다. 그 결과, 백신의 말라리아 예방률은 39%, 중증 예방률은 29%로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말라리아 치료제를 함께 복용하면 입원율과 사망률이 70%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통용되는 항말라리아제는 예방 목적으로도 사용된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현존하는 말라리라 예방 수단과 이 백신을 함께 사용하면 매년 수만 명의 어린 목숨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며 “10년 이상에 걸쳐 만든 RTS,S 백신이 공중보건 위생 역사를 바꿀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말라리아는 모기가 옮기는 기생충이 증식을 위해 인간 혈액세포를 파괴하는 질병으로 특히 아프리카에서 높은 사망률을 기록했다. 지난 2019년에 40만 9000명이 숨졌으며, 이 중 5살 미만이 27만 명이다. 그 해에 세계적으로 2억 2900만 건이 발병했는데 94%가 아프리카에서 발생했다.

이 같은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지난 100년 동안 백신 개발 연구가 이어졌지만 결과가 더디게 나온 이유는 박멸이 어려운 말라리아의 특성 때문이다. 질병 전문가들은 말라리아의 주범이 기생충이기 때문에 쉽게 퇴치하기 어렵고 동일 환자가 여러 번 감염될 정도로 인체의 면역 체계를 파괴하는 특성까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WHO는 이번 승인을 통해 오랫동안 골치 아팠던 질병에서 많은 이들이 해방될 것이라며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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