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 중인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6일(현지시간) 미국의 대표적인 빅테크 기업인 테슬라와 애플의 차이점을 소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박 전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테슬라, 애플은 무엇이 같고 다를까’라는 제목의 글에 게재, 테슬라에서 무선통신 팀장으로 근무하는 한국인 딜런 김과 만난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요즘 미국에서 테슬라를 탄다는 것은 ‘생각이 앞서가는 젊은 사람’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2007년 애플이 스마트폰을 처음 선 보였을 때의 모습과 비교한다면 스티브잡스가 많이 서운해 할까”라고 말문을 열었다.
박 전 장관이 만난 김 팀장은 대우전자를 다니다 2000년 초에 미국으로 건너와 애플의 아이폰 무선개발팀에서 근무하다 태슬라에서 무선통신 책임자로서 근무하고 있다. 김 팀장은 “꿈을 찾아 한국을 떠났지만, 이젠 한국이 ‘세계의 젊은이들이 꿈을 찾아 모이는 나라’가 됐으면 하는 또 다른 꿈을 꾸고 있다”고 말했다고 박 전 장관은 전했다.
김 팀장은 테슬라의 사내 분위기에 대해 “테슬라는 스티브 잡스 시절의 애플과 사내 분위기가 비슷하다. 거의 대부분이 일런 머스크가 결정하는 탑다운 방식이고 직원들의 CEO 의존도가 100%에 가깝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관련 부서들이 협업해서 일런이 요구하는 사항을 빨리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사내정치 등은 자잘한 문제로 간주되며 신경쓸 겨를이 없다. 큰 목표가 정해지면 다들 미친 듯이 달려 간다”고 설명했다.
박 전 장관은 “(테슬라는) 애플의 스티브 잡스처럼 수직적 의사결정 구조를 갖고 있다 보니 빠른 의사결정으로 속도전과 효율성이 강점”이라며 “직원의 직책에 관계없이 일런 머스크에게 직접 보고하고 또 일런이 궁금한 점이 있을 때 직접 직원에게 연락한다”고 말했다.
박 전 장관은 “테슬라의 부품직접생산-수직계열화 경영방식도 아직까지는 성공적인 모습”이라면서 “한때 중요한 동반자였던 젠슨 황의 엔비디아와 결별하면서 칩을 직접 설계하고 생산하기로 한 일런 머스크의 결정도 신의 한수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박 전 장관은 “(테슬라는) 실리콘밸리의 문화라 할 수 있는 질 좋은 공짜식당 밥, 음료도 없었다. 음료조차도 사 먹어야 했다”면서 “그런데도 직원들은 미친 듯이 일한다. 이들에게 워라벨은 후순위다. 그들에게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혁명적 혁신으로 바꿀 수 있는 회사’에 근무한다는 자부심과 그런 회사의 최고 의사결정권자 ‘일런 머스크’와 직접 소통하며 일한다는 자신감이 그런 분위기를 만들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Δ인류발전에 기여한다는 자부심을 심어주고 테슬라의 비전을 각인시켜 일할 의욕을 고취시키는 머스크의 정례조회 Δ편리함과 안전문제, 비용간 함수관계를 생각하는 실용적 접근 등도 테슬라의 강점으로 꼽았다.
이와 관련, 김 팀장은 “애플과 태슬라는 닮은꼴이 많아 보인다”는 박 전 장관의 언급에 비슷하지만 애플이 테슬라보다 더 폐쇄적이라고 밝혔다.
김 팀장은 “애플은 개발팀 비밀주의(security)가 중요해서 타 부서와의 정보공유는 정말 제한적으로 자기 분야만 깊이 파고 일하는 것이 중요하다. 테슬라는 상대적으로 타 부서들과 정보를 언제든지 공유하면서 프로젝트를 이끌어나가는 것이 다르다”고 마했다.
한편, 박 전 장관은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수석 고문으로 활동 중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