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남서부 사라토프의 한 교도소에서 교도관들이 수감자들을 학대하는 영상이 유출돼 현지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7일 BBC에 따르면 러시아 인권단체 ‘글래그넷’(Gulagu.net)은 해당 교도소에서 수감했던 내부고발자를 통해 교도소에서 자행된 학대 영상 1000개 이상을 입수했다.
지난 4일(현지시간) 공개된 일부 영상에는 교도소 내 결핵 환자를 치료하는 진료소에서 벌거벗은 남성이 몽둥이로 구타당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이 남성은 침대에 양손이 묶인 채로 고통스러워하며 비명을 질렀다.
또 다른 영상에는 한 교도관이 테이프로 결박한 남성을 부츠로 누르는 모습도 보인다.
영상을 공개한 ‘글래그넷’ 운영자 블라디미르 오세치킨은 AFP통신에 “이런 엄청난 양의 고문 영상을 받기는 처음”이라며 “대략 200명의 수감자들이 고문과 강간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영상은 교도소에 복역 중이던 남성이 석방된 후 제공했다고 글래그넷 측은 밝혔다.
영상이 빠르게 온라인에 퍼지자 러시아 연방교도국(FSIN)은 지난 5일(현지시간) 영상 정보의 정확성을 확인하기 위해 조사원들을 해당 교도소로 파견했다고 전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날 검찰 당국도 해당 교도소 내 수감자 처우 조사를 착수했다고 한다.
이후 FSIN 사라토프 지부장은 사표를 제출했다고 러시아 민영 통신 인터팍스가 보도했다.
러시아에서 교도소 수감자를 고문하는 영상이 논란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악명 높은 야로슬로블 IK-1 교도소에서 교도관들이 곤봉으로 수감자들을 잔인하게 구타하는 영상이 지난 2월 공개된 바 있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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