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에 따르면 뉴욕시 일대 92곳의 모든 공립 도서관 시설은 전날부터 이 같은 방안을 시행했다. 토니 막스 뉴욕 공립도서관장은 “지금까지 연구 결과 연체료 징수는 도서 반환에 별로 효과적이지도 않고 오히려 주민들의 시설 이용을 막는 효과만 있었다”며 “모두가 도서관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 시급하다”고 배경을 밝혔다.
이에 따라 기존에 쌓였던 모든 도서 연체 기록은 즉시 삭제됐고 앞으로는 반환 기일을 지난 도서에도 연체료가 부과되지 않는다. 다만 빌린 책을 분실할 경우에는 여전히 배상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지금까지 약 40만 명의 뉴욕 시민들은 연체료가 15달러(약 1만8000원) 이상 누적돼 도서관 이용을 못 하는 상황이었다. 뉴욕시 도서관들은 2019년에만 약 320만 달러(약 38억 원)의 연체료 수입을 거뒀지만 작년 3월부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징수를 유예해 왔다.
이미 시카고와 샌프란시스코, 필라델피아, 샌디에이고 등 많은 도시는 도서관 연체료 징수를 그만둔 상태다. 보스턴도 곧 같은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그중 일부 도시에서는 연체료를 면제한 이후 다시 주민들의 도서관 방문이 늘어났고, 이에 따라 반환되는 도서도 그만큼 늘어나는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막스 관장은 “비용을 감당하기 힘든 저소득층의 경우 연체료는 도서관 방문을 더 어렵게 하는 장벽이 됐다”며 “이 정책은 더욱 공평한 사회를 위해 한 걸음을 내딛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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