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정부, 유튜브로 “국제사회 공인 유일 이름, 일본해” 홍보 동영상

  • 뉴시스
  • 입력 2021년 10월 8일 15시 11분


일본 정부가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에 동해를 일본해로 주장하는 동영상을 올려 홍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 외무성은 지난달 27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일본해-국제사회가 공인하는 유일한 이름(Sea of Japan -The one and only name recognized by the international community)’이라는 4분 5초 분량의 동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은 영어로 제작됐다. 자막은 한국어, 영어, 독일어 등 9개 언어로 번역돼 제공됐다. 일본어 자막까지 합치면 총 10개 국어 자막이 제공됐다.

영상은 프란츠 요제프 융 전 독일 국방장관이 “유럽인들은 알고 있다”는 말로 시작한다. 그는 “지중해가 지중해인 것처럼 일본해가 일본해라는 사실을”이라고 주장한다.

영상은 일본해라는 호칭이 일본 쇄국 시대에 유럽에서 널리 사용됐으며 이후 국제사회로 퍼졌다고 설명했다. “일본해는 일본이 붙인 호칭이 아니다”고 주장한다.

아울러 외무성은 영상에 일본이 미국, 영국, 러시아, 독일, 프랑스의 고지도를 수천점 조사한 결과 19세기 발행된 지도의 약 90%가 일본해 명칭을 사용했다는 주장도 담았다.

이렇게 19세기 일본해라는 명칭이 확립돼 2004년 3월 유엔이 공식문서를 통해 일본해를 표준지명으로 사용한다는 방침을 확인했다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또한 다른 명칭의 명기는 관행을 무시하고 중립을 유지할 수 없게 되므로 공평성을 담보하고 관행을 유지하기 위해 계속 일본해를 단독 표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제수로기구(IHO)는 지난해 11월 전 세계 바다를 지명 표기 없이 고유번호로 표기하는 디지털 방식의 새로운 해도집 표준(S-130)을 개발하기로 했다.

동해 수역을 ‘일본해’로 단독 표기하는 근거가 됐던 기존 표준인 ‘해양과 바다의 경계(S-23)’는 사실상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으나, 이런 사실은 영상에 포함하지 않고 ‘S-23’에 일본해가 단독 표기돼 있으며 앞으로 공식 이용 가능하다고 만장일치 승인을 받았다는 부분만 전했다.

영상은 “국제사회의 인식에도 불구하고 1992년 유엔 지명 표준화 회의에서 한국은 갑자기 동해로 명칭을 변경하거나 일본해와 동해의 병기를 주장했다”고 했다.

이어 융 전 독일 국방장관이 “국제관행 현상을 일방적으로 바꾸려는 것”이라며 “이런 시도를 허용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한다.

일본 정부는 일본해에 대한 자국의 주장을 홍보하고 지지받기 위해 이런 영상을 제작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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