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日총리, 17일 후쿠시마 원전 방문…“오염수 처리 직접 언급 주목”

  • 뉴시스
  • 입력 2021년 10월 10일 12시 14분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지난 4일 취임 후 처음으로 오는 17일 폭발사고를 일으킨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을 시찰한다고 산케이 신문과 지지(時事) 통신 등이 10일 보도했다.

매체는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기시다 총리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피해지인 후쿠시마현을 방문하고 후쿠시마 제1원전을 찾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기시다 총리는 새로운 내각 출범 후 조기에 후쿠시마현을 시찰함으로써 대지진과 쓰나미로 인한 피해 복구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자세를 내보일 생각이라고 매체는 지적했다.

지난 8일 기시다 총리는 소신표명 연설에서 “동일본 대지진에서 복구 없이는 일본의 회생은 없다”며 “이런 강한 마음가짐 하에서 피해자 지원, 산업과 생업 재건, 후쿠시마 부흥과 재생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언명했다.

기시다 총리가 이번 후쿠시마 방문 중에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전 정부가 결정했지만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과 국제사회의 거센 반발을 부르고 있는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안에 관해 직접적으로 어떤 입장을 밝힐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앞서 6일 일본의 원전·전력 정책을 총괄하는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경제산업상은 요미우리 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후쿠시마 제1원전 처리수(오염수)를 해양 방출한다는 (스가 내각의) 결정은 안전성이나 풍평피해(근거 없는 소문으로 인한 피해) 우려가 있는 가운데 무거운 결단이었다”며 스가 내각의 결정대로 오염수를 희석해 해양에 방류할 방침을 밝혔다.

하기우다 경제산업상은 지역 어업민의 풍평피해에 대해서는 “지역 자치단체와 어업민의 목소리를 받아들여 우려를 해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는 5일 각의(국무회의) 후 기자회견에서는 “기시다 총리로부터 (후쿠시마 제1원전의) 처리수의 해양 방출을 위해 만전으로 풍평 방지책 등 후쿠시마 제1원전의 폐로 및 오염수·처리수 대책 및 후쿠시마 부흥에 최선을 다해 다해 임하라는 지시가 있었다”고도 말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4월13일 후쿠시마 제1 원전에서 발생하는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해 처리하기로 공식 결정했다.

오염수에는 다량의 핵물질이 들어있는데 도쿄전력은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여과해 저장탱크 안에 넣어 원전 부지 내에 보관하고 있다. 그러나 ALPS로 제거할 수 없는 방사성 물질인 트리튬은 처리수에 남아있다.

일본 정부는 ALPS에서 트리튬 이외의 주요 방사성 물질을 제거하고 바닷물로 100배 이상 희석해 방류하며 트리튬 농도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음용수 수질 지침의 7 분의 1정도로 희석한다는 계획이다. 도쿄전력은 2023년 후쿠시마 오염수의 방류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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