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심각한 전력난으로 경기 침체 가능성이 거론되는 중국에 홍수까지 덮쳐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중국 최대의 석탄 생산지역인 산시성에 폭우가 내리면서 탄광 60곳은 폐쇄됐고 석탄 선물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11일 현지 매체에 따르면 중국 북부 산시성에서 지난주부터 대략 185mm의 폭우로 인해 홍수가 발생했다. 이는 1981년부터 2010년까지 해당 지역의 10월 평균 강우량(25mm)의 7배가 넘는다.
홍수로 70개의 현과 시에서 주택 붕괴, 침수, 산사태가 진행 중이며 176만 명이 넘는 이재민이 줄을 이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산시성 전역에서 1만 7000 채의 가옥이 붕괴되거나 침수됐고, 12만 명 이상이 긴급 구조됐다.
산시성은 중국 유수의 석탄 생산지이기 때문에 최근 발전용 석탄 공급 부족으로 발생한 ‘전력난’의 여파가 악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산시성 정부는 이날 60개의 석탄광산, 372개의 비석탄광산, 14개의 유해 화학 공장 가동을 중단시켰다고 밝혔다.
중국 내 석탄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석탄 선물 가격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2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장저우 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석탄 선물은 전날(11일) 톤당 1408.20위안(약 26만 원)으로 11.6%나 상승해 최고치를 달성했다. 상하이와 선전에 상장된 대형 광산의 CSI 석탄 지수는 2.1%까지 올라 석탄 생산량을 늘리라는 시진핑 정부의 공식 명령이 있었던 지난주 가격 손실을 부분적으로 회복했다.
다만 주말 사이 산시성에서 발생한 홍수는 중국의 에너지 위기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으며, 위기를 최소화하려는 중국 정부에 대한 압박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아시아태평양 최고신용책임자(CCO) 마이클 테일러는 “전력 중단과 그에 따른 생산 차질은 일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그러나 겨울과 같이 장기간 지속된다면 그 영향은 (중국)국내 경제와 잠재적으로 세계 경제 전반에 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아시아 태평양 전역의 공급망을 혼란시킬 수 있고 가격을 인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중국 에너지 시장 붕괴가 단순히 세계 전력 가격을 끌어올리는 것 이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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