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글로벌 공급망 위해 中 역할 강화”…美 물류대란 꼬집어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0월 15일 18시 11분


세계적인 물류대란으로 공급 불안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이 글로벌 물류 허브가 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미국 중심의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에 도전장을 내민 셈이다.

1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저녁 개최된 ‘제2회 유엔 글로벌 지속가능 교통회의’ 화상 연설에서 “지속가능한 교통 발전을 위한 ‘글로벌 혁신과 지식 센터’를 설립 하겠다”면서 “이를 통해 글로벌 공급망 안정을 보장하려는 중국 정부의 역할을 더 강화 하겠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무역과 투자의 자유화·편리화를 촉진하려는 중국의 결심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은 계속해서 고품질의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의 해외 인프라 투자건설 프로젝트) 건설을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 주석이 물류 분야에서 중국의 역할을 강조하고 나선 것은 최근 발생한 세계적 공급 불안이 미국의 주요 항만에서 시작된 물류대란 때문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미국 중심의 세계 질서에 문제를 제기하는 동시에 중국이 물류 분야에서 주도권을 가져오겠다는 생각이다.

물류 주도권 확보를 통해 수출을 지금보다 더 늘릴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극복되는 과정에서 지금보다 더 수출을 늘릴 수 있는 여지가 있는데 수출품을 실어 나를 물류 문제가 수출 증대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본 것이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제품을 해외로 실어 나른 컨테이너가 중국으로 제 때 돌아오지 않고 있다”며 “미국의 비효율적인 항만 운영 등으로 최근 중국의 운송비용이 급격히 증가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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